이종학 광산세무서장 명예퇴임 “선후배 배려와 헌신에 감사”
2023년 01월 02일(월) 19:20
32년간 공직생활 마무리
“32년간 공직생활을 영광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늘 곁에서 희생과 배려를 해준 선후배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명예퇴임한 이종학 광산세무서장은 2일 “늘 겸손한 마음가짐을 되새기면서 국세청이 딱딱한 ‘관공서’의 이미지를 벗어나, 납세자들이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기관이 되고자 노력했었다”며 “언젠가 공직을 마무리할 시점이 오기 마련인데, 명예롭게 떠날 수 있어 더없는 영광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화순 출신으로 여수고·세무대학을 졸업한 이 서장은 1991년 3월 공직에 입문해 광주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관리과장, 법인납세과장, 조사1국 1과장, 나주세무서장, 서울청 조사2국 조사관리과장 등을 역임했다.

소아마비로 지체장애 2급이지만, 뛰어난 업무수행능력과 끊임없이 주변을 보살피는 배려심으로 2011년 상반기 국세청 모범공무원으로 선발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서장은 광산세무서장으로 부임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공직사회에서 신체적 결함을 딛고 한 기관의 장이 될 수 있었던 것, 자신이 그 자리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더없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저를 떳떳한 국세공무원으로, 한 기관의 장이라는 명예로운 자리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해준 국세청과 신체적 결함을 덮고 늘 배려와 도움을 준 동료들 덕분이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이 서장은 퇴임 후 광주시 남구 백운동에 ‘한길세무합동’ 사무실을 내고 세무사로 새 출발에 나선다. 오랜 세무행정 경험 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도 찾아 나갈 계획이다.

이종학 서장은 “새로운 길을 걸으면서도 겸손과 정직함을 잃지 않고 지역납세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도움을 주는 세무대리인이 되겠다”며 “그동안 받은 사랑과 은혜에 대해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다. 저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용기를 내 과감히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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