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한파 예고, 소외계층에 나눔의 정을
2022년 11월 16일(수) 00:05
광주·전남 지역 연탄 기부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취약계층에 연탄을 제공하는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광주·전남 연탄 기부는 2019년 10만 장에서 2020년 7만 장, 지난해에는 5만 장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연탄 1만 장이 기부된데 비해 올해는 같은 기간 동안 한 장도 접수되지 않았고, 현금 100만 원만 기부됐다.

연탄 기부가 감소한 까닭은 고물가에 경제난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경제 불황이 계속되며 기업들의 연탄 후원이 끊기고 자원 봉사마저 줄었다. 특히 올해 겨울은 여느 해보다 더 춥고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탄으로 난방을 해야 하는 취약계층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연탄 값과 등유 값까지 인상됐다.

전국적으로 저소득층 등 10만여 가구가 여전히 연탄으로 겨울철 난방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광주 지역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에너지 바우처사업’으로 연탄 쿠폰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 313가구에 가구당 13만 원 상당을,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소외계층 등 760가구에 가구당 47만 2000원 상당의 연탄 쿠폰을 제공한다.

취약계층이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연탄으로 난방을 하려면 하루 평균 다섯 장을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1000여 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광주시 등에서 지원하는 연탄 쿠폰으로는 600여 장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겨울나기에는 부족하다. 나머지는 사비로 연탄을 구입하거나 독지가의 기부와 후원으로 충당해야 한다.

이들이 혹독한 겨울을 나지 않게 하려면 지역 사회 공동체의 나눔 정신이 필요하다. 고물가 속에 한파를 이겨낼 수 있도록 온정의 손길이 절실하다. 고령의 독거노인과 한 부모 가정 등이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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