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 갤러리 포도나무에서 만나는 ‘북한산 초록-김윤이 원화전’
2022년 11월 09일(수) 20:40 가가
아이디어부터 책 출간까지
작업노트, 드로잉, 원화 등 27일까지
그림책 제작 꿈꾸는 이들에 도움
작업노트, 드로잉, 원화 등 27일까지
그림책 제작 꿈꾸는 이들에 도움
순천만의 풍광을 담은 그림책 ‘순천만’의 김윤이 작가는 서울 북한산 자락이 보이는 아파트에 산다. 그녀가 6년에 걸쳐 제작한 ‘북한산 초록’(초방 책방)은 ‘한 자리에서’ 바라본 ‘같은 북한산의 풍경’을 그려낸 책이다. 그림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문득, 제작 과정과 아이디어의 처음이 궁금해진다.
최근 들어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림책 읽는 어른들도 늘었다. 올해 이수지 작가가 안데르센문학상을 수상하고 2020년 백희나 작가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도 받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림책을 직접 만들어보는 강좌도 도서관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한 권의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 ‘북한산 초록-김윤이 원화전’이 오는 27일까지 광주시 남구 양림동 갤러리 포도나무(백서로 79-1)에서 열린다. 책이 결과물로 나오기까지의 꼼꼼한 준비과정과 ‘어린이책 출판·보급의 중요한 출발점으로서 강력한 영향을 미친 공간’인 초방책방 신경숙 대표와의 협업을 소개한 전시이기도 하다.
갤러리에서는 ‘북한산 초록’의 원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림책 창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다양한 자료들이 눈길을 끈다.
전시장은 온통 초록빛이다. 초록으로 그려진 원화를 비롯해 그가 책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참고했던 색상표, 드로잉, 그림 시안 등 수많은 초록색들이 가득하다.
‘북한산 초록’은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의 짤막한 글 이외에 2월부터 9월까지 변해가는 ‘초록’의 모습만이 15장의 그림에 담겼다. 그림책을, 마치 화집처럼 넘기다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초록이 눈길을 붙잡는다.
책은 “겨울 내내 검은 초록과 바위뿐이던 북한산”에 “노란 연둣빛 초록들이 생겨나고, 뜨거운 여름엔 싱싱하게 빛나는 초록”이 되었다가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들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검은 초록”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의 책상에 놓인 자료는 그림책을 제작해보려는 이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아이디어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고,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쳐 책으로 완성되는 지 꼼꼼하게 기록해 놓은 작업노트와 드로잉 노트, 참고자료 등은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김 작가는 ‘색’을 테마로 삼아 지속적으로 초방 공부 모임에 참여했고, ‘하늘색과 물색에 집중’해 그림책 ‘순천만’을 펴냈다. 이후 ‘초록 산 파랑 하늘’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해 6년의 시간을 거쳐 ‘북한산 초록’을 완성해냈다. 가로로 길게 펼쳐져, 북한산의 모습을 좀 더 풍성하게 볼 수 있는 독특한 판형을 확정하고 색상표를 책장에 붙여두고 숱한 ‘초록’을 찾아갔던 과정 등 책 제작과정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저자가 신경숙 대표의 권유로 세잔과 그가 평생 그렸던 ‘생 빅투와르산’에 대한 공부를 지속하는 과정이 담긴 작가 노트도 눈길을 끈다.
전시에서는 다음 책으로 준비중인 ‘북한산 프로젝트’ 시즌 2의 작업물도 일부 엿볼 수 있다.
정현주 갤러리 포도나무 큐레이터는 초대글에서 “초록의 변화만으로도 책은 산의 아름다움을 깊이 흠모하는 소박한 시가 되고 여기에서 우리는 다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자로서 스스로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월·화 휴무, 오전11시~오후 6시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한 권의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 ‘북한산 초록-김윤이 원화전’이 오는 27일까지 광주시 남구 양림동 갤러리 포도나무(백서로 79-1)에서 열린다. 책이 결과물로 나오기까지의 꼼꼼한 준비과정과 ‘어린이책 출판·보급의 중요한 출발점으로서 강력한 영향을 미친 공간’인 초방책방 신경숙 대표와의 협업을 소개한 전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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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초록’은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의 짤막한 글 이외에 2월부터 9월까지 변해가는 ‘초록’의 모습만이 15장의 그림에 담겼다. 그림책을, 마치 화집처럼 넘기다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초록이 눈길을 붙잡는다.
책은 “겨울 내내 검은 초록과 바위뿐이던 북한산”에 “노란 연둣빛 초록들이 생겨나고, 뜨거운 여름엔 싱싱하게 빛나는 초록”이 되었다가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들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검은 초록”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의 책상에 놓인 자료는 그림책을 제작해보려는 이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아이디어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고,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쳐 책으로 완성되는 지 꼼꼼하게 기록해 놓은 작업노트와 드로잉 노트, 참고자료 등은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김 작가는 ‘색’을 테마로 삼아 지속적으로 초방 공부 모임에 참여했고, ‘하늘색과 물색에 집중’해 그림책 ‘순천만’을 펴냈다. 이후 ‘초록 산 파랑 하늘’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해 6년의 시간을 거쳐 ‘북한산 초록’을 완성해냈다. 가로로 길게 펼쳐져, 북한산의 모습을 좀 더 풍성하게 볼 수 있는 독특한 판형을 확정하고 색상표를 책장에 붙여두고 숱한 ‘초록’을 찾아갔던 과정 등 책 제작과정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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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서는 다음 책으로 준비중인 ‘북한산 프로젝트’ 시즌 2의 작업물도 일부 엿볼 수 있다.
정현주 갤러리 포도나무 큐레이터는 초대글에서 “초록의 변화만으로도 책은 산의 아름다움을 깊이 흠모하는 소박한 시가 되고 여기에서 우리는 다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자로서 스스로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월·화 휴무, 오전11시~오후 6시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