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 갈등 해소 광주·전남 상생 협력 전기로
2022년 11월 02일(수) 00:05
동복댐 관리권을 둘러싼 광주시와 화순군의 해묵은 갈등이 마침내 해소됐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구복규 화순군수는 그제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에서 ‘동복댐 수질 개선 및 상생 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지난 7월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광주·전남 상생발전 위원회’를 가동시켜 동복댐 정비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한 지 3개월 만의 성과다.

동복댐은 지난 1986년 광주·전남이 광역 단위로 분리된 후 식수원 보호를 주장하는 광주시와 지역 개발을 바라는 화순군의 입장이 수십 년간 대립하면서 갈등의 중심에 섰다. 한데 이번 협약으로 양 지역이 협력의 물꼬를 튼 것이다. 식수원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타 지역 지자체와 대조된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는 동복댐 상수원 보호구역을 총괄 관리하고, 화순군은 관광 명소인 적벽 투어 구간내 시설물을 관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민들은 동복댐의 맑은 상수도를 사용할 수 있고, 화순군민들은 적벽 일대 관광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동복댐 관리청인 광주시가 총사업비 233억 원 가운데 90%를 10년간 나눠 출연해 댐 계획 홍수위 5㎞ 이내 지역의 정비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적벽 일대 관광 활성화와 댐 주변 생산 기반 조성으로 주민 정주 여건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상생 협약은 광주·전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광주시와 전남도에는 아직 광주 군 공항 이전 등 풀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광주와 전남은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해결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다져야 한다. 시도는 이번 협약을 상호 협력과 상생 발전의 전기(轉機)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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