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또 사고…‘노후설비 특별법’ 제정을
2022년 09월 26일(월) 00:05 가가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또다시 위험천만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노후 설비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엊그제 금호석유화학(주) 여수 고무 제2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되면서 가스가 발생해 근처에서 배관 증설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직원 49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들은 간단한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나, 누출된 화학물질이 ‘사이클로헥산’이라는 작은 불꽃에도 불이 붙는 인화성 물질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자칫 대형 폭발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문제는 ‘화약고’로 불릴 만큼 여수산단에서 대형 안전사고가 잇따라 앞으로도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3주 전에는 한 공장에서 고압 수증기 폭발로 배관이 연쇄 파손돼 휘발유인 열분해 가솔린이 유출되면서 발암 물질인 페놀이 소량 새어 나왔다. 또 지난해 12월 여수산단 내 이일산업에서 폭발 사고 후 발생한 화재로 세 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2월에는 여천NCC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네 명이 숨지고 네 명이 다치기도 했다.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여수산단에서 대형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원인을 시설 노후화와 관리 미흡에서 찾고 있다. 실제로 여수산단은 조성된 지 50년이 넘어 시설이 낡은 데다 관리마저 미흡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20년 이상 된 노후설비의 관리 주체를 기업만이 아닌 정부·지자체까지 확대하고, 해당 사업장에 대한 노동자와 지역 주민의 참여와 알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노후 설비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따라서 국회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기업과 지자체는 노후 설비 관리 및 개선 노력을 강화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사고를 줄여야 할 것이다.
엊그제 금호석유화학(주) 여수 고무 제2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되면서 가스가 발생해 근처에서 배관 증설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직원 49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들은 간단한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나, 누출된 화학물질이 ‘사이클로헥산’이라는 작은 불꽃에도 불이 붙는 인화성 물질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자칫 대형 폭발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