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는 복합 예술 공간도 부족합니다-장유나 광주대 인테리어디자인학과 2년
2022년 08월 30일(화) 01:00
광주에선 최근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잇따라 발표한 복합쇼핑몰 추진이 화두다. 언론은 연일 타당성 문제와 시민·상인들의 찬반 의견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학교 선후배, 친구들과 대화방 주제로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현재 나는 인테리어디자인학과에서 공부하며 디자인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해 광주대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협약을 맺은 덕분에 학우들과 함께 ‘반디 산책’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 예술 공간으로 손꼽히는 것이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다. 봉사활동을 비롯해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되는 전시를 작가들과 함께 준비하는 등 디자인 전공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감정과 전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작가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은 매우 뜻깊다. 덕분에 대학에서 공부하며 생기는 많은 기회를 디딤돌 삼아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광주에 거주하며 찾은 문화예술 공간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해 우제길 미술관, 광주 시립미술관, 무등 현대미술관 등이다. 실습하고 체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은 모두 찾아 탐방하고 있다.

학교에서 광주문화재단과 광주시 5개 자치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과 문화예술 교육 강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해 체험 프로그램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문화예술을 주제로 심포지엄도 개최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전시관을 찾아가는 시간이 더욱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광주는 여전히 미술관 등의 전시 문화 공간이 부족하며 문화예술 분야의 현장 체험 기회가 한정되어 있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광주에는 현재 복합쇼핑몰이 큰 관심거리다. 복합쇼핑몰도 좋지만, 복합 문화예술 공간도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 한 언론사에서 조사해 기사화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노잼 광주’라고 말하는 이들의 대표적인 지적 사항으로 첫 번째가 문화도시라면서도 랜드마크가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관광지와 문화생활 시설 부족이라고 한다. 종합해 보면 문화적인 인프라가 부족해 여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없다는 내용이다. 복합쇼핑물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의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보다 전문적인 복합 예술 공간이 절실하다. 오락 공간만이 아닌 문화예술인을 양성하고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공간 말이다. 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3D·CAD 도면 전문가, 디자인 마케팅, 설계업자 등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학생이다. 꿈이 많은 만큼 원하는 이상향에 가까워지기 위해선 더 큰 세상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대학생으로서 ‘문화예술의 도시 빛고을 광주’에서 계속 공부하고 싶고, 거주하고 싶다. 이에 광주에 더 많은 걸 경험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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