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변화’ 지역 공약 실천으로 이어지길
2022년 05월 20일(금) 00:05
여당인 국민의힘이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보여준 새로운 행보가 시선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엊그제 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 100명과 함께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보수 정권 집권기에 여당 의원 대부분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손을 맞잡고 제창했다. 이 대표는 “당 차원에서 다 같이 제창하자고 방침을 정해서 한 것이기에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호남에 공을 들여 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5·18 묘역 ‘무릎 사죄’에 이은 당 지도부의 잇따른 5·18 묘역 참배와 광주·전남 방문 등을 통해서다. 이번 5·18 기념식에서 보여준 모습도 그 연장선상이다. 이 대표는 언론과 만나 “앞으로 저희의 이 변화가 절대 퇴행하지 않는 불가역적인 그런 변화였으면 좋겠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다시는 광주와 5월의 명예를 실추하고 신뢰를 저버리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보수 여당은 그동안 광주·전남에 진성성을 믿어 달라고 숱하게 호소했지만 집권 후에는 표변해 온 게 사실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그 행태는 더 강화되고 굳어졌다. 하지만 최근 모습은 과거와 다르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 정부와 여당은 이제 호남 구애의 진정성을 정책의 실천으로 증명해야 할 때다. 광주·전남의 현안임에도 국정과제에서 누락된 송정역 복합 역사 건립, 국립 의과대학 신설,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등을 다시 챙겨야 한다. 과거 보수 여당의 지역 편중 정책 때문에 고통받은 지역민의 여망이 담긴 지역 발전 정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정부·여당은 이를 통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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