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석환 “나를 찾고 돌아왔다”
2022년 05월 18일(수) 00:00
성적부진 2군서 재정비
퓨처스리그 4할대 맹타
17일 롯데전서 1군 콜업

김석환

KIA 타이거즈의 ‘차세대 거포’ 김석환이 ‘나’를 찾고 돌아왔다.

KIA는 17일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외야수 김석환을 콜업했다. 5월 2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15일 만의 복귀다.

김석환은 시즌 전 KIA에서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가을 짧은 시간이었지만 ‘파워’를 보여주면서 눈길을 끌었고, 시범경기에서도 0.310의 타율과 함께 2개의 홈런도 기록하면서 개막전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른 4월이었다. 같은 달 26일 KT전에서 홈런은 기록했지만 52타수 9안타, 타율 0.173에 그쳤다.

팀 타선의 동반 침체로 마음이 급해지면서 ‘김석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김석환은 지난 2일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퓨처스리그에서 칼을 갈았다.

6일 NC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다시 실전에 돌입한 김석환은 두 경기 연속 3안타를 날리는 등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15일 LG전 멀티히트까지 29타수 14안타, 0.483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무력시위’를 하며 1군 콜업을 받았다.

김석환은 “나를 찾는 시간이 됐다”고 지난 보름을 이야기했다.

김석환은 “내려가서 해보니 1군에 있을 때 조급했던 것 같다. 타격폼이라든가 기술적인 부분이 안 좋아진 게 아닌데 내 스윙도 안 나오고 이런 게 있었다. 성적이 안 나오니까 조급한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며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 되더라도 쭉 밀고 나가야 한다는 걸 많이 느끼고 왔다”고 언급했다.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정신적인 부분을 가다듬은 시간, 자신감을 더한 시간이기도 했다.

김석환은 “코치님들도 전력 분석팀에서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고 하셨다. 티가 났던 것 같다(웃음)”며 “시범경기 때 영상을 많이 봤다. 작년 치는 것도 보고, 전력 분석 코치님하고 지난 캠프 때 찍은 영상도 봤는데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마인드를 바꿨다. 코치님들도 ‘스윙은 문제 없다, 조급해하지 말고 네 스윙해라. 좋은 스윙과 기량을 가지고 있다. 내색하지 말고 경기 하라’는 등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성적’이 아닌 ‘자신의 것’을 찾는 데 집중한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석환은 “2군에서 처음 게임할 때 코치님들이 안타 치네 못 치네로 스트레스받지 말고 타석에 들어가서 자신 있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을 연습한다고 생각하라고 당부하셨다. 기술적인 면보다는 자신 있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합나가니까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 물론 투수 차이는 있겠지만 내 스윙을 하니까 아웃될 때 되더라도 내 타구가 나왔다”며 “시즌 초반에는 팀이 이겨야 하니까 출루하자, 컨택하자 그런 것에 집중했다. 그렇게 치려다 보니까 내 스윙도 제대로 못 했다. 내 것을 만드는 데 신경 썼다”고 말했다.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본 김석환은 앞으로도 자신감을 가지고 ‘김석환’의 야구를 할 생각이다.

그는 “잃어버렸던 것을 찾은 느낌이다. 내 야구를 하자는 생각이 가장 컸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야구를 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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