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온실가스 배출 ‘광산구’ 가장 많았다… 산업·수송 집중 탓
2026년 02월 17일(화) 21:39
‘2045 탄소중립 도시’를 선언한 광주시가 온실가스 감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자치구별 배출량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단지가 밀집하고 교통량이 많은 광산구가 광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반면, 동구는 광산구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시민들의 일상과 직결된 수송과 가정·상업(건물) 부문이 전체 배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자치구별 특성을 반영한 세밀한 감축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2024년도) 광주광역시 도시부문 온실가스 배출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광주시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833만5000t(CO₂eq)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준년도인 2018년(904만t) 대비 약 7.8% 감소한 수치지만, 전년도인 2023년(816만3000t)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자치구별 배출량의 확연한 격차다. 5개 자치구 중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단연 광산구였다.

광산구의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315만2000t으로, 광주시 전체 배출량의 37.8%를 차지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북구(212만7000t, 25.5%)보다 100만톤 이상 많은 수치다. 이어 서구 145만3000t(17.4%), 남구 110만4000t(13.2%), 동구 49만9000t(6.0%) 순으로 나타났다.

광산구의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하남·진곡·평동 등 주요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어 산업 공정상의 에너지 소비가 많은 데다, 면적이 넓고 교통 물류의 중심지로서 수송 부문 배출량이 타 자치구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광산구는 배출량이 가장 적은 동구와 비교했을 때 6배가 넘는 배출량을 기록해 지역 간 ‘탄소 불균형’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인구수를 고려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지표에서도 광산구가 가장 높았다.

광산구의 1인당 배출량은 7.9t로 광주시 평균(5.9t)을 크게 상회했다. 서구가 5.2t으로 그 뒤를 이었고, 남구(5.1t), 북구(5.0t), 동구(4.7t) 순이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북구가 총배출량에서는 2위를 차지했지만, 1인당 배출량에서는 비교적 낮은 순위를 보인 점은 주거 밀집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서구는 상업 및 업무 시설이 집중돼 있어 인구 대비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배출원별로 살펴보면 에너지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배출량 833만5000t 중 에너지 부문(연료연소)이 786만t으로 94.3%를 차지했다. 폐기물 부문은 43만4000t(5.2%), 농업·임업 및 토지이용(AFOLU) 부문은 4만1000t(0.5%)에 불과했다.

에너지 부문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수송’과 ‘건물’이 주범이었다.

자동차 등 도로 수송이 포함된 수송 부문 배출량은 295만t으로 전체의 35.4%를 차지하며 단일 부문 중 가장 높았다. 가정(175만t, 21.0%)과 상업·공공(158만t, 19.0%) 부문을 합친 건물 관련 배출량도 40%에 육박했다.

결국 광주시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도로 위 자동차를 줄이고, 가정과 상가에서 쓰는 전기와 가스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의미다.

특히 수송 부문에서는 휘발유와 경유 소비가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대중교통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사용 연료별 배출량을 보면 전력이 366만7000t(44.0%)으로 가장 많았고, 도시가스(184만t, 22.1%), 휘발유(99만8000t, 12.0%), 경유(98만9000t, 11.9%)가 뒤를 이었다.

이번 통계는 광주시가 추진 중인 기후 대응 정책이 자치구별 특성에 맞춰 세분화돼야 함을 시사한다.

산업단지와 물류 이동이 많은 광산구는 공장 에너지 효율화와 친환경 물류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주거지가 밀집한 북구와 남구는 노후 아파트의 그린 리모델링 지원을, 상업 시설이 많은 서구와 동구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확대 등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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