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교육감 선거 유권자 관심 절실하다
2022년 05월 17일(화) 00:05
제8대 전국 동시 지방선거(6월1일)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자치 실현을 목표로 도입한 교육감 선거에는 광주·전남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광주에서 다섯 명, 전남에서는 세 명의 교육감 후보가 유례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이들의 이름이나 공약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깜깜이 선거’를 넘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전남도 교육감은 초중고 교육 행정을 총지휘하는 자리다. 학교장을 비롯한 교원 인사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막대한 교육 예산을 다룬다. 시교육청 예산은 올해 기준 2조 5920억 원, 전남은 4조 3300억 원에 달한다. 조례와 규칙 제정은 물론 학교 설립, 이전·폐교 권한까지도 교육감이 행사한다. ‘교육 소통령’으로까지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유권자 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에 대해 광주·전라권 응답자의 55.7%가 ‘관심 있다’고 답한 반면 44.3%는 ‘관심 없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관심도는 지방의원(58.4%)보다 낮았다. 또한 광주·전남 유권자 열 명 가운데 세 명은 교육감 선거는 정당과 무관하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일부 교육감 후보의 경우 유권자의 민주당 선호 정서를 겨냥해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 운동을 한다.

교육감 선거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좌우하는 막중한 일이다. 무엇보다 교육감 선거 결과는 아이들 교육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출마 후보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선관위도 토론회 등을 통해 인물 및 정책 검증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깜깜이 선거’로 뽑힌 교육감에게 맡긴다는 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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