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통합과 균형의 정치를
2022년 05월 10일(화) 00:05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공식 취임한다. 국가원수로서 법적인 권한이자역할인 통치권을 공식적으로 넘겨받은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한다. 이어 오전 11시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서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국정 비전으로 내걸었다. 국가 경쟁력 회복과 민생에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이러한 약속대로 이 땅에 사는 모든 이들의 삶이 나아지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5년이 되기를 염원한다.

새 정부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장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늦어지면서 ‘반쪽 내각’ 출범이 불가피하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인사 검증 국면에서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에 발목이 잡혀 경기 침체에다 물가 급등까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에서 48.56%의 득표율로 불과 0.73%포인트 차이로 당선됐고, 이후 지지율은 그보다 더 낮은 상황이다. 또한 집권당의 의석은 109석에 불과한 여소야대 국면이다. 이 같은 핸디캡을 안고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국정을 제대로 이끌고 가려면 국민 통합과 야당과의 협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데 당선 후 지금까지 보여준 통치 방식은 이와는 거리가 있다. 인사는 능력주의를 명분으로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에 치우쳤고, 정책에서도 광주·전남 등 낙후 지역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의 순항과 성공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은 한결같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첫 일성으로 통합과 협치를 강조한 바 있다. 다시 초심을 되새겨 보다 폭넓게 소통하면서 균형의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