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전면 재시공, 안전 향상 계기로
2022년 05월 05일(목) 00:05 가가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참사’와 관련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사고가 발생한 201동을 포함해 여덟 개 동 전체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대규모 고층 건물을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첫 사례다.
정몽규 HDC회장은 어제 기자간담회를 열어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그동안 입주 예정자들과 보상 여부를 놓고 얘기해 왔는데 사고가 난 201동 외에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화정동 아이파크는 당초 1·2단지에 여덟 개동 847가구가 올해 11월 30일 입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면 재시공 결정이 내려지면서 입주가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철거 및 재시공에 따른 건축비와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까지 추가로 투입될 비용은 37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사고 발생 후 4개월 만에 나온 이번 결정은 ‘돈’보다는 회사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201동만 전면 철거하고 나머지 동은 정밀 안전진단 후 문제가 있을 경우 철거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입주자 대표 측은 전체 동을 모두 철거하고 전면 재시공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입주 예정자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늦었지만 통 큰 결단”이라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건설업계는 전례가 없는 전면 재시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의 안전 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아울러 현대산업개발은 공사 지연으로 살 집이 없어진 입주 예정자들의 주거 대책과 붕괴 사고로 영업 피해를 본 상가들에 대한 보상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화정동 아이파크는 당초 1·2단지에 여덟 개동 847가구가 올해 11월 30일 입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면 재시공 결정이 내려지면서 입주가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철거 및 재시공에 따른 건축비와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까지 추가로 투입될 비용은 37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