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도시-이봉수 현대계획연구소 소장
2022년 05월 02일(월) 01:30
봄기운이 무르익는 5월은 1년 중 야외 활동에 가장 좋은 시기여서 ‘계절의 여왕’으로 불린다. 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필자와 같은 사람에게는 반갑지만은 않은 시기이다. 바람에 날리는 뿌연 꽃가루에 저절로 몸이 움츠러드니 마스크를 한 번 더 챙긴다. 꽃가루 농도가 새벽부터 오전까지 높다 하니 이 시간에는 야외 운동이나 외출을 자제하고, 야외에 나갈 때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꽃가루가 피부나 눈에 닿는 것을 차단한다.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이 시기를 지내는 방법 중 하나이다.

알레르기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정말 좋아도 누군가에게는 힘든 것은 일반적인 현상일 것이다. 최근 대선과 지방선거와 같은 정치적 상황과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사회적 상황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망을 안겼을 것이다. 도시적 측면에서는 새로운 정책들이 생겨날 것이고 과거 정책들은 없어지거나 변화를 거쳐야 한다. 이는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변화는 좋게 보면 개선된 미래지향적 정책으로, 부정적으로는 과거를 덮고 새판을 짜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필자는 개인적으로 도시정책 분야에서 도시 재생과 주거 복지, 미래 도시 정책이 변함없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 중심에는 스마트 시티(smart city)가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세계의 도시들이 스마트 시티를 구현을 외치고 있다. 스마트 시티는 유럽의 경우 도시 재생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오래된 도시들은 도시가 가지고 있는 건물 외형이 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으로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편하기 때문에 외형은 바꾸지 않으면서 디지털 테크놀로지나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서 여기에 사는 사람들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도시 재생 뿐 아니라 새로운 신도시에 미래 모빌리티 교통 환경이라든지 에너지 선순환 구조 형성, 주민 안전을 위한 도시 구성 요소들의 통합 관리 운영 등 모든 것들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 시티 구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우리 일상은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었지만 미래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비대면 등 미래의 기술과 문화가 적어도 10년 이상 앞당겨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상당히 많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래의 도시가 지금 살고 있는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습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 도시는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다양한 유형의 전자 데이터 수집 센서를 사용하여 자산과 자원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즉 IT 기술을 이용하여 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주거·환경 등과 같은 문제와 비효율적인 부분을 해결하고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하게 삶을 누리는데 중점을 두게 된다.

이러한 스마트 시티는 앞으로 각 나라, 각 도시의 상황에 맞게 개별적으로 진화될 것이다. 이러한 도시를 개발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이 맞물려 더욱 발전하고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쉽게 말해 스마트 시티가 구축되면 그에 따른 기술들이 같이 진보하게 된다는 얘기다. 스마트 시티 안에서는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바로 알 수 있어 이동 시간이 줄게 되고, 모든 사물이 데이터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원격 근무는 물론 각 거주자들의 생활이 편리해지게 된다. 또한 그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들게 되어 환경 문제도 해결되기 때문에 완벽한 미래지향적 사업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종과 부산에 이러한 스마트 시티가 국가 시범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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