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 초유의 전면 휴관 부른 불통 행정
2022년 05월 02일(월) 00:05 가가
리모델링 공사 중인 광주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 대극장의 휴관 기간이 내년 3월 말까지로 또다시 연장됐다. 이달부터는 소극장까지 동시에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로 공연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지역 문화계가 대혼란에 빠졌다.
문예회관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대극장과 소극장의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2023년 3월 31일까지 휴관한다고 밝혔다. 객석 및 무대 장비 교체에 따른 대극장의 휴관 기간 연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예회관은 지난 2021년 초 설계용역을 끝마칠 당시 그해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지난해 8월에는 완공 시기 착오를 이유로 올해 9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오는 4일부터는 소극장까지 공사에 들어가면서 문예회관 공연장들이 모두 문을 닫게 됐다.
이에 코로나 사태로 2년 이상 공연을 하지 못한 채 9월 재개관에 맞춰 작품을 준비해 왔던 공연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연장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1722석 규모의 대극장과 504석인 소극장의 공백은 대관 대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예회관 측은 휴관 연장 원인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자재난 등을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혼선은 문예회관과 공사를 담당하는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간 소통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공사 과정에서 상호 의견 조율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재개관 일정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등 엇박자 행보를 보이면서 행정의 신뢰도를 추락시켰다는 것이다.
양측은 지금이라도 리모델링 기간을 단축하고 소극장 공사 시기를 조정해 전면 휴관만은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겠는지 긴밀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 또한 예술단체나 공연 기획사들이 재개관에 맞춰 효율적으로 공연을 준비할 수 있도록 개조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도 충실하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양측은 지금이라도 리모델링 기간을 단축하고 소극장 공사 시기를 조정해 전면 휴관만은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겠는지 긴밀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 또한 예술단체나 공연 기획사들이 재개관에 맞춰 효율적으로 공연을 준비할 수 있도록 개조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도 충실하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