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철거·보상 협의 적극 나서야
2022년 04월 19일(화) 00:05 가가
내일은 현장 근로자 여섯 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하지만 건물 철거 여부와 입주 예정자 및 인근 상인들에 대한 보상 협의는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서구에 따르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서구, 입주 예정자들은 무너진 201동은 물론 잔존 건물 안전 진단과 철거 여부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철거 계획 승인권자인 서구는 절차상 정밀 안전진단을 진행해야만 철거 면적과 범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입주 예정자들은 안전진단 없이 사고 동(棟)을 포함한 여덟 개 동 전체를 철거한 뒤 재건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단지 전체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안전진단 시행 결과가 자칫 ‘면죄부’를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사고 동 외에 일곱 개 동은 철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보상 여부도 제자리걸음이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지연뿐 아니라 안전 문제, 집값 하락, 정신적 충격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 상인들도 착공 이후부터 지금까지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 1월 붕괴 사고 직후 기자회견에서 안전점검을 전제로 하기는 했지만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입주 예정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늘 입주 예정자 847세대의 피해 상황과 요구 사항 등을 취합해 서구청에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같은 날 서구청과 사고 현장을 찾아 붕괴 건물 처리 및 피해 보상 등 후속 조치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조속한 사태 수습과 신뢰 회복을 위해 철거 및 보상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협의에 나서야 할 것이다.
입주 예정자들은 단지 전체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안전진단 시행 결과가 자칫 ‘면죄부’를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사고 동 외에 일곱 개 동은 철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보상 여부도 제자리걸음이다.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지연뿐 아니라 안전 문제, 집값 하락, 정신적 충격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 상인들도 착공 이후부터 지금까지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