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협치 끝까지 외면한 일방통행 내각 인선
2022년 04월 15일(금) 00:05 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새 정부 18개 부처 장관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다. 초대 내각에는 광주·전남 출신은 물론 공동 정부 구성을 약속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 인사조차 단 한 명도 발탁되지 않았다. 국민이 기대했던 통합이나 협치를 철저히 외면한 일방통행 인선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18명의 평균 연령은 60.6세로, 13명이 60대 이상이었다. 출신 지역은 서울 네 명, 경남 세 명, 대구·충북·전북 각 두 명, 강원·경북·대전·부산·제주·충남이 각 한 명씩이었다. 권역별로는 영남이 일곱 명으로 가장 많았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열 명, 고려대 네 명, 경북대 두 명, 광운대·육군사관학교·한국외대 각 한 명씩이었다. 여성은 세 명으로, 15.8%를 기록했다.
이들을 출신 지역 중심으로 살펴보면 ‘영육남’(영남 출신 60대 남성), 출신 대학을 기준으로 하면 ‘서육남’(서울대를 나온 60대 남성)이라는 경향성이 뚜렷하다. 반면 광주·전남 지역 출신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앞서 24명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중에서도 광주·전남 출신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홀대를 넘어 왕따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능력 우선 발탁”이라는 인선 기준은 호남의 자존심을 두 번 짓밟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러다가 윤석열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뛰어넘는 ‘호남과의 불통’ 정권이 되지 않느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공동 정부 구성을 약속했던 ‘안철수계’ 인사도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내 국민 통합과 협치를 강조해 놓고 선거가 끝난 뒤에는 ‘선택적 능력주의’를 토대로 일방통행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국정 과제 선정에서도 낙후된 호남의 현안 사업들이 누락되거나 후순위로 밀리는 사태다. 정책에서나마 지역 안배와 탕평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내 국민 통합과 협치를 강조해 놓고 선거가 끝난 뒤에는 ‘선택적 능력주의’를 토대로 일방통행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국정 과제 선정에서도 낙후된 호남의 현안 사업들이 누락되거나 후순위로 밀리는 사태다. 정책에서나마 지역 안배와 탕평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