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훈 신임 원불교 광주전남교구장 “나와 만나는 모든 인연 새롭게 대하는 자세를”
2022년 04월 05일(화) 18:50
대각개교절 기념 은혜나눔 계획
‘개교 정신’ 지역사회 실현 노력
음악회·자선 바자회 등 매개로
시민들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
최근 원불교 광주전남교구에 부임한 백산 이장훈<사진> 교구장은 “‘정신개벽과 바른 물질 선용으로 은혜로운 세상을 만들라’는 개교 정신을 지역사회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이 교구장은 최근 광주교당에서 인터뷰를 갖고 교구 운영방침과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 교구장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교구장으로 부임하게 돼 무엇보다 어깨가 무겁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나아가 코로나 이후의 상황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를 큰 화두로 삼고 교구장 직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 모든 여건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다 갈등과 대립이 심화돼 이에 대한 혁신과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며 “모든 것은 변하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적응하며 살 수 없는 세상이 돼 버렸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교구장은 소태산 대종사가 수신의 요법에서 첫 번째로 강조한 “시대를 따라 학업에 종사해 모든 학문을 준비할 것이요”라는 조목을 언급했다. 다름 아닌 그것은 ‘새로운 생각과 신선한 태도’의 중요성과 연계된다.

이 교구장은 “교구 운영 또한 이러한 원칙에 따라 ‘나를 새롭게 하고 나와 만나는 모든 인연과 경계를 새롭게 대하며 새로운 시선과 안목으로’ 볼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원불교를 잘 모르는 시민들을 위해 교구 차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방침도 밝혔다. 원불교가 열린 날을 기념하는 대각개교절(4월1일~5월5일)을 기념해 다양한 은혜나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교구장은 “생명나눔 헌혈운동, 김치나 떡, 먹거리를 나누기도 하고 인근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을 위한 음악회, 자선바자회 등을 통해 시민들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봉사하려 한다”고 밝혔다.

원불교는 일원상을 중심으로 진리의 내역, 신앙과 수행의 강령을 설계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둔 종교다. 그리고 그 가치는 4대 강령으로 정리된다. 이에 대해 이 교구장은 “바른 진리를 깨달아서 원만한 행을 해나가고, 은혜 입은 내역을 깊이 느끼고 알아서 보은하는 데 있다. 아울러 배운 진리를 토대로 세상을 더 잘 살아가고 나아가 모두를 위하는 공익의 마음으로 살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심화된 편가르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지난 대선을 계기로 드러난 갈등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옳다는 생각도 중요하지만 내가 옳은 만큼 상대가 옳다고 하는 것을 서로가 인정해 줄 때 하나를 향해 나아가는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구장은 “저마다 나는 존귀한 존재고 위대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며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떠한 처지에 있더라도 지금 우리 각자는 우주의 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유일자(唯一者)임을 깨닫고 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신임 교구장은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원광디지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광주전남교구사무국 사무국장, 한방건강TV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소남훈련원 원장, 학교법인 영산성지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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