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더 즐길 수 있는 방법-김윤아 동신대 간호학과 4학년
2022년 03월 29일(화) 02:00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지금, 모두가 지쳐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답답한 마스크에서 벗어나고 싶고, 자유롭게 여행을 가고 싶고, 아름다운 것과 좋아하는 것을 한결 더 가벼운 마음으로 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드는 시간이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내 삶에서 행복을 더 즐기는 방법을 모색하는 거다. 그래서 행복에 관한 강연도 찾아 듣고, 책도 읽으며, 내가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 가고 배워 가고 있다.

행복과 관련해 기억에 남는 강연 장면과 책의 구절이 있다. 그 하나는 유튜브에서 듣게 된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포스트 코로나, 행복의 척도가 달라진다’라는 제목의 강연이었다. 현대 사회의 행복의 기준은 원래 물질적인 갈망과 과시를 하며 남들보다 비교 우위에 서서 보여 주며 인정받아 행복을 얻는 ‘원하다’(want)라는 사람의 심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며, 기존의 비교 우위와 과시·갈망에서 오는 행복에서 벗어나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오로지 나를 위한 행복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하고 고민하는 ‘좋아하는’(like) 것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 하나는 법륜스님의 책에 있는 행복에 관한 구절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소유의 진정한 삶을 이해할 때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 있다.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에 있지 않다. 불필요한 것을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에 있다. 홀가분한 마음, 여기에 행복의 척도가 있다. 남보다 적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이다.’

이 두 가지가 말하는 것은 다르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비슷하다. 물질적인 행복과 타인의 시선보다 나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어 진정한 내가 원하는 행복을 찾으라는 내용이다. 행복의 기준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 자신임을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해 인지하는 시간을 가지며 그것에 대해 꾸준히 노력하고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 이들이 말하는 행복이지 않을까 싶다.

이를 바탕으로 나의 모습을 돌이켜 보니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타인의 감정과 타인의 시선 때문에 나의 행동과 생각이 변했던 적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는 나의 마음에 더욱 집중하고 내가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며, 더욱 주체적인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행복은 목표가 아닌 도구라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행복감을 느낌으로써 현재가 즐겁고 다음날이 기대된다. 오늘 내가 행복감을 느끼면서 나의 미래와 앞날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된다. 매일이 행복으로 가득 찰 수는 없겠지만, 일상 속에서 나에게 귀를 기울여 소소한 삶의 기쁨과 순수한 감정들이 있는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 그것으로 앞으로의 삶을 더욱 즐기고 싶다.

또한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채우려고만 하지 말고 텅 비워 낼 줄 알아야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꽉 찬 마음에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채워질 수 없듯이,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둘 내려놓으면서 살아가야겠다. 내 마음속 불필요한 것들을 오늘도 하나씩 비워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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