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동 붕괴 사고 ‘총체적 부실’ 드러났다
2022년 03월 09일(수) 00:05 가가
HDC 현대산업개발이 신축하던 광주시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의 연쇄 붕괴 사고 원인은 공법 및 구조의 임의 변경과 콘크리트 품질 불량 등 총체적인 부실시공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최근 경찰에 전달한 ‘재해 조사 의견서’에 따르면 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최초로 붕괴가 시작된 원인은 동바리(지지대) 제거와 역보(수직벽) 무단 설치 등 임의 구조 변경 때문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PIT층(배관 등 각종 설비를 모아 두는 층)을 떠받치기 위해 ‘거푸집 공법’에서 ‘데크 플레이트 공법’으로 변경했는데, 이에 맞춰 하부 층 동바리를 보강하지 않은 채 콘크리트를 타설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하중이 설계 기준을 초과했고 결국은 PIT층 바닥이 처짐 현상을 보이다 무너져 내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39층 타설 작업 중 하부 23층까지 16개 층이 연쇄적으로 붕괴된 이유는 연속적인 충격 하중과 건물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으로 드러났다. 상부 구조물이 붕괴돼 하부로 낙하하며 하중을 키운 데다 하부 또한 벽식 구조 대신 기둥이나 벽을 최소화한 ‘무량판(無梁板) 구조’로 시공돼 상부의 누적된 충격 하중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콘크리트 품질 불량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 등 품질 관리 부실과 국부적인 품질 불량으로 인해 철근과의 부착 강도가 저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발생한지 두 달이 돼 간다. 경찰은 불량 콘크리트 공급 과정과 부실한 공사 관리·감독 등 연쇄 붕괴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규명해야 한다. 특히 부실시공에 따른 책임 소재를 명백히 가려 엄히 처벌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사고 아파트에 대한 안전 진단 등 후속 조치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최근 경찰에 전달한 ‘재해 조사 의견서’에 따르면 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최초로 붕괴가 시작된 원인은 동바리(지지대) 제거와 역보(수직벽) 무단 설치 등 임의 구조 변경 때문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PIT층(배관 등 각종 설비를 모아 두는 층)을 떠받치기 위해 ‘거푸집 공법’에서 ‘데크 플레이트 공법’으로 변경했는데, 이에 맞춰 하부 층 동바리를 보강하지 않은 채 콘크리트를 타설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하중이 설계 기준을 초과했고 결국은 PIT층 바닥이 처짐 현상을 보이다 무너져 내렸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