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의 기록적 투표율 호남 표심 어디로
2022년 03월 08일(화) 00:05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호남 표심’이 막판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결집도가 강한 호남 유권자의 사전 투표율이 전국 최고이자 역대 선거에서도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 투표에서 호남은 50% 안팎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36.93%)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선거 당일이 아닌 사전 투표에서 이미 후보 선택을 마친 것이다. 전남이 51.45%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북 48.63%, 광주 48.27% 순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1~3위를 휩쓸었다. 시군구별로는 신안군(61.62%)과 장성군(60.51%)이 60%가 넘는 기록적 투표율을 보였다. 이 같은 투표율은 지난 2014년 사전 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역대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상승한 이유로는 유권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선거 당일보다 사람이 덜 몰리는 사전 투표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분산 효과다. 초접전 양상의 대선 구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지층 결집을 노리며 사전 투표 참여를 독려해 온 여야는 높은 투표율이 자기 쪽에 유리하다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층 총결집의 결과라며 승기를 잡았다는 입장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민주당 지지층의 위기의식을 확산시켜 결집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역풍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열망의 표출이라고 분석했다. 호남 지역 사전 투표율 급등 역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변화를 원하는 민심이 결집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제 관심은 호남의 투표 열풍이 서울 등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투표함을 열어 보기 전까지는 그 향방을 알 수 없겠지만, 호남 민심이 초박빙 판세의 선거전에서 승패를 가름하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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