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 본투표로 이어질까
2022년 03월 07일(월) 00:05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에 따른 번거로운 방역 절차도 마다하지 않고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국민들의 성숙한 주권 의식 덕분이다.

이번 대선의 사전 투표율은 지난 2014년 사전 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전까지는 2020년 총선 당시 기록한 26.69%가 최고였고, 2017년 대선 때는 26.0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호남 지역의 사전 투표율이 50% 안팎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남이 51.45%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북(48.63%), 광주(48.27%) 순이었다. 이어 세종(44.11%), 경북(41.02%)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격리자에 대한 투표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면서 큰 혼선이 빚어졌다. 선거 사무원들이 기표를 마친 확진자의 투표용지를 비닐 팩이나 종이상자에 담아 투표함으로 옮기려다 항의를 받은 것이다. 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소별 투표함은 한 개’라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얽매여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다. 특정 후보에게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유권자에게 배부했다가 수거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선관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경우 사전 투표의 혼선이 부정 선거나 불복 논란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록적인 사전 투표율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단일화에 따른 역풍’을,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열기’를 각각 배경으로 꼽았다. 이제 관심은 모레 본투표에서도 높은 투표 참여 열기가 이어질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선관위와 방역 당국은 본투표에서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연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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