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인 야권 단일화 표심 어디로 쏠릴까
2022년 03월 04일(금) 00:05
사전투표를 불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들 두 후보는 어제 단일화에 합의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단일화로 정권교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했으며, 향후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대선이 끝나면 즉각 합당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결렬 수준으로 치닫던 단일화가 사전투표 전날 급작스럽게 이뤄진 터라 앞으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야는 단일화 효과를 놓고 각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를 통해 정권 심판론 구도가 완성됐다는 데 방점을 두고 큰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단일화 변수가 이미 표심에 반영됐다며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의 총결집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 단일화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4자 대결구도에서 사실상 일대일 대결구도가 된 만큼 진보와 보수 진영의 표 결집 현상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은 가능하다. 앞서 두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 한 여론조사(엠브레인퍼블릭) 결과, 안 후보 지지층의 31.2%가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29.2%만이 윤 후보를 지지한 것을 보더라도 단일화 표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호남에서는 이번 단일화가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호남의 경우 그동안 타 지역보다 안 후보에게 높은 지지를 보내 온 만큼 ‘철수 정치’에 대한 배신감이 아직도 선뜻 이재명 후보 지지에 나서지 못한 유권자들을 모으는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여야 간 득실을 떠나 이번 야권 단일화가 충분한 명분과 정책적 타당성이 있는지, 국가 미래에 대한 비전과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 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판단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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