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야권 단일화 끝내 물 건너가나
2022년 02월 28일(월) 00:05
대통령선거일이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늘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등 시간이 매우 촉박하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오전 단일화 결렬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윤 후보는 “야권 통합 노력을 이어 가겠다”고 덧붙여 막판 단일화 불씨를 살려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벌여 온 단일화 협상 과정도 공개했다. 양측 전권 대리인인 장제원(윤석열 측)·이태규 의원(안철수 측)이 전날과 이날 새벽까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해 후보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지만 단일화 결렬을 통보받았다는 게 윤 후보의 주장이다.

윤 후보는 이어 두 후보의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에서 다시 저녁에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조금 더 달라는 안 후보의 요청이 있었고 이에 안 후보 자택을 방문해 정중한 태도를 보여 드리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답은 듣지 못했고 안 후보가 목포로 출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그럼에도 단일화 협상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 주신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지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흉금을 터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안 후보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주장해 온 안 후보가 이에 화답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경선을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이다. 결국 대선 막판 최대 변수였던 단일화의 불씨가 서서히 꺼져가고 있는 가운데 혹시 성사되더라도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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