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공략 총공세 나선 여야 공약으로 말하라
2022년 02월 25일(금) 00:05
20대 대선 선거운동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여야의 호남 표심 공략이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의 승부를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양당이 호남 공략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불을 지핀 곳은 국민의힘이다. 윤석열 후보는 물론이고 이준석 대표와 당 지도부가 연일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호남을 찾아 민주당의 호남 홀대론을 부각시켰다. 또한 보수 대선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하의도 DJ 생가를 찾아 민주당보다 자신이 김대중 정신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논란을 키운 이준석 대표도 어제 다시 광주를 찾아 충장로 유세를 통해 2030 마음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호남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고 판단해 현역 국회의원들을 총동원해 텃밭 사수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현지에 상주하면서 조직을 다지는 가운데 특히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은 공동 거리 유세로 이재명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호남 맞춤형 공약도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복합쇼핑몰 유치와 흑산공항 건설에 이어 KTX와 SRT 유치 같은 후속 공약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어제 무안국제공항을 아시아나항공 거점공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양당이 내놓고 있는 공약의 진정성이나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든다. 국민의힘의 복합쇼핑몰 공약은 민주당의 호남 홀대론을 부각시켜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고, 민주당의 무안공항 공약도 대선 선거 기간 중에 급조된 느낌이 강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표를 얻으려면 먼저 실천 가능한 공약으로 말해야 한다. 제대로 된 공약으로 지역민들에게 진심을 보이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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