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시민 품에 온전히 돌려줄 날 언제인가
2022년 02월 25일(금) 00:05 가가
무등산 정상의 군부대와 장불재 등에 있는 방송통신 시설을 서둘러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전남녹색연합이 엊그제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10년을 맞아 개최한 ‘보존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생태 원상 복원을 강조했다. 생태 복원의 필수조건은 군부대와 방송통신 시설 이전이다.
실제로 군부대 주둔지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시민의 탐방이 제한되고 있지만 군 차량 통행으로 인한 토양 유실로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 물론 이들 시설 이전이 이뤄져도 완전한 생태계 복원에는 장구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지역공공플랫폼 ‘광주로’ 윤희철 이사는 “생태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인 중봉과 누에봉의 식생 회복에 5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군부대가 이전하더라도 생태계 회복에는 100년 이상 걸릴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토론회에서는 무등산 생태 복원을 위한 추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환경부와 국방부, 광주시, 전남도,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무등산국립공원 정상복원위원회를 구성해 복원 원칙과 목표를 마련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대해서도 생태 보전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무등산 군부대와 방송 통신시설 이전은 광주 시민의 숙원 사업이다. 광주시, 국방부, 환경부 등은 지난 2015년 군부대 이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놓고도 이를 무산시킨 바 있다. 이 같은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당시 협약 실천의 걸림돌이 됐던 사안이 무엇이었는지 되짚어 보고 빠른 시일 내에 대안을 마련해 군부대 등 시설 이전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 그리하여 광주의 어머니 같은 무등산을 온전하게 시민들의 품에 되돌려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