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서답 많았던 실망스러운 대선후보 토론
2022년 02월 23일(수) 00:05 가가
여야 대선 후보 4인이 엊그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한 첫 법정 TV토론회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 상대 후보를 평가절하하며 아전인수식 관전평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경제 비전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평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윤 후보는 특히 본인의 공약 관련 질문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등 다소 헤매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대표적으로 정부 데이터 공개 문제에 대해 무지를 드러내, 질문한 안 후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심 후보가 주식양도세 도입 이유를 묻자 ‘글쎄, 가르쳐 달라’고 솔직한 모습을 보인 것까지는 좋았지만, 주식양도세 폐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개미 투자자 보호를 내세워, 거래세와 주식양도세를 구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았다.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는 이 후보도 본인이 경제를 제대로 잘 알고 있다는 면을 확실히 보여 주지 못했다. 세금과 배당에 관한 정의당 심 후보의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 것이 그 한 예다. 양강 후보가 대장동 의혹 등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인 것 역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후보는 공격수 본능을 한층 강화했고 윤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승부로 맞섰다. 명확한 근거 없이 무조건 내질러 놓고 빠지는 수법이 횡행했고 자신에게 불리하면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제 대선 후보 토론은 두 번을 남겨 두고 있다. 앞으로 남은 토론에서 관건은 어느 후보가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느냐가 될 것이다. 선거일이 보름도 남지 않은 만큼 후보의 실수는 지지율 하락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