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로 시작해 감동으로 끝난 베이징올림픽
2022년 02월 22일(화) 00:05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엊그제 폐막됐다. 중국의 편파 판정 등으로 인해 분노로 시작했지만 그래도 수많은 드라마가 펼쳐져 감동으로 마무리됐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수확, 종합 14위로 목표였던 15위 내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과 한복 공정, 편파 판정과 도핑 파문 등 악재도 겹치며 ‘눈뜨고 코 베이징’ 대회라는 오명이 붙기도 했다.

한국은 대회 5일 차에 이르러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김민석의 동메달을 필두로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남녀 계주에서도 나란히 은메달을 보탰다. 이와 함께 평창에서 빙속 매스스타트 우승을 합작한 이승훈(IHQ)과 정재원(의정부시청)이 나란히 은·동메달을 얻어 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고려대)은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인 5위를 차지했다. 여자 싱글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도 각각 6위와 9위를 기록하는 등 남녀부 선수 모두 톱10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단체인 남녀 계주에 참가한 일부 선수를 빼면 개인 종목에서는 새로운 메달리스트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 4년간 평창의 영웅을 뛰어넘을 새로운 영웅 발굴에 실패한 것인데, 가장 큰 이유는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 움직임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선수를 키워야 할 각 종목 연맹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많은 연맹이 평창 올림픽 이후 공과를 놓고 내부 권력 싸움을 벌이며 선수 육성에 소홀했다. 4년 뒤에도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한국 동계스포츠는 상처를 치료하고 제대로 된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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