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공분 자아낸 올림픽 편파 판정
2022년 02월 09일(수) 00:05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편파 판정으로 많은 선수들이 실격 처리되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한국 남자 대표팀 간판 황대헌(강원도청)이 1조에서 1위를 했는데도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판정으로 페널티를 받아 탈락했다. 2조 이준서(한국체대)도 2위를 차지했지만, 심판진은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며 페널티를 줬다. 이들 두 선수의 황당한 탈락으로 중국 리원룽과 우다징이 결승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개최국인 중국에 이로운 판정은 결승전에서도 이어졌다. 1위로 통과한 사올린 샨도르 류(헝가리)가 비디오 판독 끝에 옐로카드를 받고 탈락하면서 금메달과 은메달이 중국 선수들에게 돌아간 것이다. 이틀 전 쇼트트랙 첫 경기였던 혼성 계주에서는 준결승에서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심판이 눈감아 주면서 결승에 진출한 중국이 실격은커녕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우리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대회 개막 직전 “중국 선수들과 옷깃만 스쳐도 불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 한국 선수단은 황당한 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기로 했다. 국제심판인 최용구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은 어제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심은 한 번으로 족하다. 한 번 이상은 오심이 아니고 고의적이다”라고 규정했다. 이번 판정은 누가 봐도 부당하고 노골적이다.

이처럼 대회 초반부터 반복되고 있는 중국의 교묘한 홈 텃새 판정은 지구촌 겨울 잔치를 지켜보는 스포츠팬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이는 공정 경쟁이라는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대회 준비를 위해 수년간 피땀 흘려 온 우리 선수들에게 더 이상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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