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 ‘재탕’ 공약은 이제 제발 그만
2022년 02월 09일(수) 00:05
여야 대선후보들이 광주 지역을 겨냥한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공약이 그동안 이미 나왔던 지역 현안 사업이거나 일부는 현실성이 없어 ‘공약을 위한 공약’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또한 공약 중 일부는 상당수 엇비슷한데다 기왕의 현안 사업을 나열하다 보니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더불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내놓은 광주 공약은 광주 군 공항 이전 적극 지원, 인공지능 특화 대표 기업도시 육성, 클러스터 조성 및 인재 양성을 통한 모빌리티산업 지원, 광주역~전남대 일대 ‘스타트업 밸리’ 구축, 이동권 문제 해소를 위한 ‘그린수소트램(친환경 노면열차)’ 구상 지원, 문화도시 육성 등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내놓은 광주 공약은 국가 AI데이터센터 구축, 광주∼영암간 초(超)고속도로 건설,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건립,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 구축, 광주∼대구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 도심 광주공항 이전 등이다.

이 가운데 두 후보가 제시한 광주공항 이전, 인공지능도시, 모빌리티산업 구축 공약은 구체적 내용이 좀 다르지만, 큰 틀에서 엇비슷하며 민선 7기 주요 현안으로 추진 중인 사업인 만큼 색다른 공약이 아니라는 평가다. 특히 윤 후보의 경우 이들 세 가지 공약에 대한 세부적인 추진 시기 및 재원 마련 등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아 ‘알맹이’ 없는 공약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후보의 수소트램 및 광주·전남 트라이포트 공약과 윤 후보의 광주∼영암 간 초고속도로 건설사업과 서남권 원자력 의학원 건립 공약의 경우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공약으로 평가된다.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여야 대선 후보들은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적극 개발함으로써 호남 민심에 다가가야 할 것이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