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선 토론 결렬 “뭐 그리 안 되는 게 많나”
2022년 02월 07일(월) 00:05 가가
내일로 예정됐던 여야 대선후보 4인의 ‘2차 TV토론’이 사실상 무산됐다. 국민의힘 측은 이번 토론회를 주관하는 한국기자협회와 생중계를 맡은 JTBC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종합편성채널 4사가 토론회를 주관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다른 정당들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서로 결렬 책임이 있다며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 명의로 “실무협상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 측이 8일 관훈토론이 예정돼 토론 진행을 하루 이틀 정도 늦출 수 있는지를 타진해 왔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이 같은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사실은 국민의힘이 기자협회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면서 기자협회가 빠져 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어 국민의힘이 “갑자기 또 윤석열 후보의 건강과 컨디션 문제를 얘기하면서 날짜 변경을 언급했다”며 이들의 주장에 근거가 빈약함을 강조했다.
이처럼 책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두 번째 TV토론 관련 실무 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윤석열 후보 뭐 그렇게 안 되는 게 많나”라고 날을 세운 뒤 “국민들의 기대를 어떻게 이렇게 가볍게 여길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국민의힘이 유달리 날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시중에 별 얘기가 다 돌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후보가 무속적 이유로 특정 토론 날짜를 고집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은 토론을 기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이 핑계 저 핑계 대지 말고 당당하게 토론에 응하는 것만이 대선후보로서의 도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