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공사에 바란다-이봉수 현대계획연구소 소장
2022년 01월 10일(월) 04:00
2022년 새해 시작과 함께 벌써 1월 중순이 되어 가는데, 코로나 상황은 2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45일간의 짧았던 일상복귀에서 다시 방역 강화로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힘들지만 정부의 조치뿐 아니라 개인적인 방역에 더욱 힘써 이 위기를 다시 극복하고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대선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부각되면서 다양한 공약이 나오고 있다. 그 대부분은 공급 확대와 세금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공약의 실천은 행정과 공기업 그리고 민간의 협력 이외에도 제도의 수정이나 보완 등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중 공기업의 역할은 매우 크다. 그러나 얼마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투기 사건으로 공기업과 공직자들에 대한 전 국민의 공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특히 LH의 개혁과 제도 개선 등 많은 계획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 같다. 이 시점에서 우리 지역의 가장 큰 공기업인 광주도시공사가 하고 있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개인적인 소견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도시공사는 새로운 사장 취임과 함께 주거복지와 도시 재생,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그리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 확대를 위한 ESG경영을 통해 혁신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먼저 지속적으로 도시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거복지와 도시 재생은 그린 리모델링이라는 사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던 초소형 단위세대(7평)에 대해 국토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대벽 철거 리모델링 사업을 실시하여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공가 해소 및 주거환경 질 개선을 전국최초로 이룬 것이다.

또한 상무지구에 광주시와 함께 짓기로 한 광주형 평생주택 건립 계획도 있다. 2024년 입주를 목표로 세워진 계획으로 지역의 임대주택이 서민들의 요구에 충족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입주 자격과 주택의 규모 등 수요자의 니즈에 맞춰 과거 사회문제화 되었던 영세 서민들이 거주하는 낡은 소형주택이라는 임대주택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평생주택 공급은 도시재생 차원에서 원도심의 주거 환경개선 사업지구나 도심 소규모 택지개발 등과 같이 다양한 방법이 구상되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작년부터 광주시로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는 종합주거복지센터를 통해 주거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다양한 주거복지 자원을 발굴해야 될 것이다. 기존의 주거복지가 무엇을 제공할지를 미리 정해 놓고 필요한 곳에 배치했다면 앞으로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 보고 진단하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노후임대주택단지의 리모델링 사업 뿐 아니라 공동체 복원과 환경 개선 사업을 주거에서 공간으로 확대하는 등 많은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의 충원 등도 고려해야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거센 ESG 열풍을 들 수 있다. 2006년 유엔은 투자자들이 어떤 기업에 대해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환경 및 사회에 대한 책임,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도록 촉구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들은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ESG경영을 도입하며 지속 가능 경영을 새로운 시대적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가치가 없지만,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급한 과제는 바로 환경에 대한 책임인 듯 하다.

우리나라는 탄소중립 2050 비전과 정책을 내놓았고, 광주시도 2045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또한 한전과 혁신도시 공기업들이 ESG경영과 탄소중립위원회를 만드는 등 환경 문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도시공사도 ESG위원회를 발족하고 앞으로 ESG 관련 주요 경영 현안의 심의나 경영 전략 및 사업 계획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고 한다. 따라서 순환경제의 핵심인 재생에너지, 그린 빌딩, 폐기물관리 등의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공사가 되기 바란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