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원팀’ 대 尹 ‘홀로서기’ 대선판 요동친다
2022년 01월 06일(목) 00:05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결국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하고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원팀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해체 및 재구성을 발표하며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후보가 밝힌 선대위 쇄신 구상은 총괄·상임·공동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기존 조직을 다 허물고, 백지상태에서 실무형 ‘초슬림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내용이다.

윤 후보가 선대위 해산을 결정하면서 김종인 위원장은 자연스럽게 해촉됐다. 두 사람의 결별 배경에는 김 위원장이 윤 후보의 동의 없이 ‘선대위 전면 개편’을 언론에 발표하고 “후보는 하라는 대로 연기만 하라”고 말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국민의힘의 내홍이 절정에 다다른 상황에서 민주당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와 함께 광주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개혁·민주 진영의 통합과 연대의 정신을 믿는다”며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지지기반이자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손을 맞잡고 통합과 포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란 점을 부각한 것이다.

윤 후보가 ‘단기필마’로 홀로 서는 길을 택한 것은 김 위원장 및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으로 리더십과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보인다. 반면 이 후보의 행보에는 진영 결집의 효과를 극대화해 지지율 역전의 흐름을 굳히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을 것이다. 요동치는 대선 구도에서 여론은 어느 쪽에 더 힘을 실어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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