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선대위’ 국민의힘 새판 짤 수 있을까
2022년 01월 05일(수) 00:05 가가
‘혼선’ ‘갈등’ ‘난파선’ ‘지리멸렬’ ‘공중분해’. 대선을 두어 달 앞두고 국민의힘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급기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멈추기 위한 극약처방이 나왔다. 선대위 전면 해체와 의원 전원 당직 사퇴 선언이 그것이다.
국민의힘은 그제 상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 그리고 여섯 명의 총괄본부장 등 선대위 지도부 대부분이 사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새시대준비위원장도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사의 표명을 하지 않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사퇴 대상에 포함했다가 선대위가 이를 번복하는 등 혼선이 일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선대위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충격 요법을 내놓은 것은 윤석열 후보의 잇따른 실언으로 지지율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일부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약 1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렇게까지 된 데는 윤 후보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윤 후보가 지금까지 보여 준 것은 문재인 정부 비판 외에는 말실수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선대위 개편을 선언한 김종인 위원장이 “(내가) 비서실장 역할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주는 대로 연기만 좀 해 달라”고 한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대선 후보가 아바타냐?’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만큼 실수를 줄이는 것이 절박했다는 사실의 반증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의 일괄 사퇴가 어떤 배경에서 결행된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김종인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등이 요구해 온 ‘선대위 재구성’으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선대위를 ‘친위 체제’로 재편하려는 윤 후보 쪽의 정지 작업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그 어느 쪽이든 윤 후보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수권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선대위 개편의 실효성은 그만큼 반감될 것이다.
국민의힘이 선대위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충격 요법을 내놓은 것은 윤석열 후보의 잇따른 실언으로 지지율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일부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약 1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렇게까지 된 데는 윤 후보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