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니
2021년 12월 24일(금) 00:00 가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극빈층과 못 배운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른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후보는 그제 전북대에서 가진 학생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존재한다”고 전제한 뒤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극빈층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는 ‘사는 게 힘들면 그런 거(자유)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언을 넘어 망언에 가깝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같은 당 소속 홍준표 의원조차 ‘나도 모르겠다, 이제’라고 할 정도였으며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윤 후보의 실언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공식적인 정치무대인 대선 경선에 나온 순간부터 실언을 쏟아내 그 리스트가 있을 정도다. 대표적인 것이 ‘주 120시간 노동’과 ‘전두환 옹호 발언’이다. 특히 “전두환은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호남분들이 많다”는 발언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망언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실수를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정도로 무성의한 태도에 있다. 전두환 옹호 망언 뒤에는 인스타그램에 먹는 ‘사과’ 사진을 올려 ‘국민을 조롱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니 윤 후보의 극빈층 비하 발언에 대한 해명도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을 상대로 언제까지 실언을 쏟아내고 진정성 없는 사과를 반복할 것인지 참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