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정신의 뿌리’ 서원·사원 적극 보존을
2021년 12월 16일(목) 01:00 가가
광주·전남 지역의 소중한 역사 문화유산인 서원과 사원이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훼손·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는 한 번 사라지면 다시 복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당국의 적극적인 보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나주 월정서원, 담양 포의사, 함평 충의사, 광주 광산구 영산재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산들이 지자체의 재정 투입 순위에서 번번이 밀리는 바람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훼손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자체들이 대규모 예산을 들여 건물 짓는 데만 힘을 쏟는 대신 기존 문화재의 관리·운영에는 소홀한 것이다.
특히 1659년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사암 박순(1523~1589)의 학덕을 흠모하기 위해 창건된 월정서원은 1974년 나주시 노안면 금안리 광곡마을에 복원됐으나 5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붕괴 직전의 상태에 처했다. 사당과 강당, 내·외삼문 등은 곳곳이 부서져 있고, 경내 월정서원유허비와 월정서원묘정비는 잡초에 파묻혀 있다.
한말 의병장 녹천 고광순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 25억 원을 들여 지은 담양 포의사 역시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데다 채워진 자물쇠는 누구나 쉽게 열 수 있을 정도로 관리가 허술한 상태다. 사당을 비롯한 유물전시관과 내외삼문 주변은 역시 곳곳이 잡초로 뒤덮였다. 함평군 나산면 죽림리에 있는 충의사도 사당 전체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우리 지역의 소중한 역사 문화유산인 서원과 사원이 방치되는 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서원과 사원은 남도 정신의 뿌리이자 근원인 만큼 체계적인 보존을 통해 대표적인 문화자산으로 키워야 한다. 지자체들은 젊은 세대들이 지역의 역사 문화유산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체계적인 관리 운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1659년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사암 박순(1523~1589)의 학덕을 흠모하기 위해 창건된 월정서원은 1974년 나주시 노안면 금안리 광곡마을에 복원됐으나 5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붕괴 직전의 상태에 처했다. 사당과 강당, 내·외삼문 등은 곳곳이 부서져 있고, 경내 월정서원유허비와 월정서원묘정비는 잡초에 파묻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