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잇단 폭발사고 주민들은 불안하다
2021년 12월 15일(수) 01:00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또다시 대형 사고가 났다.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장에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노동자 세 명이 숨졌다. 안전 조치 강화에도 끊임없이 빈발하는 사고에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제 여수시 주삼동 여수 산단 내 이일산업에서 발생한 화재는 휘발유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물질을 저장해 놓은 탱크에서 폭발과 함께 불꽃이 발생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로 탱크 주변에서 일하던 일곱 명의 작업자 중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세 사람의 시신은 사고 현장과 5∼10m 떨어진 다른 공장에서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폭발 당시 충격 때문에 사망자들이 인근 공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사고 공장 관계자와 작업자 등을 상대로 안전 조치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어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 감식에서는 작업자들이 탱크 상부에서 유증기 회수 장치를 설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2004년에도 비슷한 폭발사고가 있었다.

여수산단에서는 잊을 만하면 폭발과 화재, 유해 화학물질 유출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5년간 16건의 대형 사고가 발생해 여덟 명이 사망하고 여섯 명이 부상하는 등 매년 인명 피해를 냈다. 특히 가연성 위험물질을 다루는 화학업체가 절반을 차지, 여수산단은 사고가 나면 대형 재난으로 번지는 ‘화약고’로 꼽힌다.

수년 전부터는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를 운영하며 매년 안전 점검을 하고 있지만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대부분 40년이 넘어선 노후화된 공장설비와 부실한 안전 대책, 부주의가 사고의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제는 여수산단 전반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을 바탕으로 보다 근본적인 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