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 참사의 교훈 ‘재난은 잊으면 다시 온다’
2021년 12월 14일(화) 01:00 가가
광주시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했던 6월 9일이 시민 추모일로 지정된다. 참사 기록물을 보존·전시할 수 있는 추모 공간도 조성된다. 시민들이 참사를 기억함으로써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광주시는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피해자 지원과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종합 계획’을 엊그제 공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내년 참사 1주기를 시작으로 매년 6월 9일 희생자 추모 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장소는 참사 현장인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 일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이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추모 공간 조성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인천시의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진도군의 세월호 기억의 숲 등 기존 사례를 참고할 예정이다. 언론 보도 등 참사 기록물을 모아 보존하고 전시하는 추모 사업과 함께 희생자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냈던 ‘운림 54번’ 시내버스 차체의 영구 보존도 추진된다.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 참사가 발생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지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더디고 미흡하기만 하다. 엄정한 수사 및 재판과 함께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자체의 현장 점검 의무화와 해체 안전 관리 강화 등을 규정한 ‘학동 참사 방지법’의 국회 처리도 서둘러야 한다.
이와 함께 참사의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기록하고 관련 자료들을 보존해 시민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함으로써 더 이상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재난은 우리가 잊어버리면 그때 온다’는 말이 있다. 유가족들의 소망처럼 광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이 단순한 희생자 추모에 그치지 않고 시민 안전 의식과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광주시는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피해자 지원과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종합 계획’을 엊그제 공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내년 참사 1주기를 시작으로 매년 6월 9일 희생자 추모 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장소는 참사 현장인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 일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