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심뇌혈관센터 건립 질질 끌지 말라
2021년 11월 26일(금) 01:00
질병관리청이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예산 집행을 미루자 전남 지역에서 반발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엊그제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을 조속히 실행하라”며 “질병관리청이 이미 확보한 44억 원 내에서 장성 나노산단에 부지 매입 절차를 조속히 착수하고 확실한 사업 추진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사회단체연합회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같은 날 청와대 앞에서 삭발 농성까지 벌였다. ‘국립심뇌혈관센터 신속 설립 추진 장성군 대책위원회’ 등은 청와대 앞 분수 광장에서 센터 설립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전남 지역민과 자치단체 등의 집단 반발은 사업이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국립심뇌혈관센터는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연구 및 진료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장성 나노산단 일원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올해 예산에 반영된 실시설계비 및 부지 매입비 44억 원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질병관리청이 발주한 용역 결과 당초 490억 원이었던 사업비가 1500억 원으로, 부지는 2만 3000㎡에서 3만 8000㎡로 늘어난 탓이라고 한다. 질병관리청은 사업비와 부지·인력 등 센터 규모를 키우는 데 준비 기간이 필요한 만큼 관련 증액된 예산을 2023년도에 반영한다는 명분으로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관련 예산을 전혀 넣지 않았다.

국립심뇌혈관센터 건립은 단순히 지역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에 포함된 국책사업이다. 전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사안으로 정부 사업 중에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집행해야 할 현안이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올해 안에 국립심뇌혈관센터 건립 부지를 사들이는 등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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