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덕분입니다…임해철 성악가 ‘인생 3막’ 무대
2021년 11월 23일(화) 00:00
정년 기념 토크 콘서트…25일 금호아트홀
유튜브 채널 개설…발성 교정 봉사활동도

임해철(앞줄 가운데) 호남신학대 교수가 25일 유·스퀘어 문화관에서 동료, 후배 성악가들과 함께 ‘베이스 임해철 교수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임해철 교수 제공>

호남신학대 교수이자 성악가인 임해철(65) 교수에게 2021년은 참 의미 있는 해다. 2022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어 강단에 서는 마지막 해이자 성악가로서 인생 3막을 시작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임 교수가 그의 음악 인생에 함께 동행해 온 동료, 후배 성악가들과 함께 ‘베이스 임해철 교수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

33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정년하는 그의 세 번째 삶을 축하하고 그동안 임 교수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만남, 아름다운 이야기 & 우리들의 노래’를 주제로 펼쳐지며 1부 ‘덕분입니다’와 2부 ‘감사합니다’로 구성됐다.

임 교수는 연세대, 이태리 로마 국립 콘서바토리오를 졸업했으며 동아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젊었을 적 서울에서 주로 활동했고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등에서 주역배우로 무대에 섰다. 광주로 내려와서는 호남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음악 인재 양성과 지도에 힘쓰는 한편 광주성악콩쿠르를 만들고, 광주오페라단 단장, 광주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하며 광주 클래식 문화 발전에도 앞장서왔다.

그러던 그에게 2010년 시련이 찾아왔다. 2009년부터 앓고 있던 확장성심근병증으로 인한 심장발작으로 119에 실려갔고 심장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2010년 6월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한 그는 수개월간 기약없이 심장기증자만을 기다려야했다. 2011년 8월 익명의 기증자로부터 심장을 기증받아 두번째 삶을 얻은 임 교수는 이번 음악회 1부를 심장 기증자와 그의 가족들을 위한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임 교수는 “누군가 죽어야만 그 심장을 이식받을 수 있는데, 기다리면서 죄책감이 들었다”며 “심장 수술 전에는 ‘마이웨이’의 삶을 살았다면 수술 이후에는 주변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아내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어요. 기적같이 세 번째 삶이 주어졌습니다. 주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공연을 준비했어요. 특별히 이번 음악회는 중세시대에 음악가들이 거실에 모여 자유롭게 음악을 교류하고 서로의 우정을 나누던 ‘살롱 음악회’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각 부 시작 때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짧은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번 음악회에는 임 교수와 젊었을 적 부터 함께 공연을 해온 피아니스트 박지현, 소프라노 이지연·이승희·박수연·김진희, 메조소프라노 신은정, 피아니스트 나원진, 테너 고규남·조창후·김홍태·조효종, 바리톤 홍성진·윤영덕 등이 함께한다.

공연에서는 베토벤 ‘그대를 사랑해’, 멘델스존 ‘노래의 날개위에’, 헨델 ‘동틀녘 웃는 꽃’, 손경민 ‘은혜’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 뮤지컬 ‘캐루셀’, ‘맨 오브 라만차’, 오페라 ‘베르테르’, ‘카르멘’, ‘돈카를로’ 등에 삽입된 곡들도 만날 수 있다.

임 교수는 한국발성교정협회 광주지부장으로서 ‘발성교정’ 학문 전파에 앞장설 계획이다. “지금까지 교수로, 행정가로 활동했다면 이제는 성악가로서 살아가고 싶어요. 유튜브로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래서 집에 스튜디오도 만들었어요. 또 지금까지 배운 것을 베풀며 살기 위해 발성교정 등을 가르치며 사회에 봉사하고 싶습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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