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인협회장인 탁인석 수필가 작품집 '문학이라는 마법으로' 펴내
2021년 11월 17일(수) 19:10
“문학의 본류가 시(詩)인 것은 물론이지만 나 자신에게는 산문이 훨씬 가깝게 다가왔다. 햇빛을 향해 넝쿨이 뻗어가듯 재능의 방향으로 관심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광주문인협회 회장인 탁인석 수필가가 작품집 ‘문학이라는 마법으로’(시와 사람)를 펴냈다.

그동안 대학교수, 광주시 교육위원, ‘광주문화21’ 발행인, 문화수도포럼 상임대표,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 등을 역임했던 탁 수필가는 오랫동안 문학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문화 마이더스’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문화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내면에는 늘 창작에 대한 열망이 잠재돼 있었던 것.

오덕렬 수필가거 이번 작품집에 대해 “다양한 체험, 소재의 핵심을 꿰뚫는 안목, 예리한 판단력”이라고 말한 대목은 탁 수필가의 다양한 경험과 어우러진 글솜씨에 대한 상찬일 터다.

이번 수필집은 그동안 발표한 여러 칼럼과 글의 결실이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작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비롯해 12편, 2부는 ‘백석과 자야’ 외 13편, 마지막 3부는 ‘햄릿성에서 비를 맞다’ 외 12편 등 모두 40여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저자는 대학교수인 영문학자 시절에는 주로 문학사를 읽고 강의했다. 주변에서는 시인이 되기를 독려했지만 내로하하는 영미시인들 시 앞에서 “나의 운문은 새색시의 수줍은 볼처럼 달아올랐다”고 고백한다. 수록된 작품들에서 시적인 분위기와 정갈한 문체 미학이 엿보이는 것은 저간의 일화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저자는 치열하지 못했던 글쓰기에 대해 반성과 함께 자신을 문학의 길로 이끌었던 대학시절 은사인 최용재 교수를 회고한다. 과제로 제출한 원고에 ‘very excellent’라고 표기해줬던 은사의 애정은 지금도 생생하다.

작품들에는 한 줄로 축약된 문장들이 나열돼 있어 눈길을 끈다. “저항은 작가들을 움직이는 에너지다”와 같은 문구 등은 아포리즘처럼 다가온다.

김종 시인은 추천사에서 “문화에 대한 비전을 깃발처럼 펄럭이는 그의 문장에 끌리다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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