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실 신임 광주시청 양궁 감독 “오고 싶어하는 팀 만들어 양궁 명가 재건”
2021년 11월 11일(목) 00:00
지도자·행정가 경험 팀에 접목
맞춤형 훈련으로 체질 개선
파리올림픽 우리 선수 출전 목표
2025세계선수권 유치 도울 것

최승실(가운데) 감독이 광주시청 여자 양궁 선수들과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선수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팀으로 만들겠습니다.”

최근 취임한 최승실(51) 광주시청 양궁팀 김독은 지난 8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광주시청 양궁팀을 명문팀으로 재건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주 출신인 최 감독은 광주체고와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선수시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그는 자신과 같이 진로를 위해 고민하는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지난 1996년 광주체고 양궁감독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올림픽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면서 그는 ‘소통하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을 맡자마자 선수들에게 첫 제안을 했습니다. 매일 오전 훈련 전에 티타임을 정례화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흉금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기본적인 바탕에서 팀 전력이 나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수나 팀의 목표는 명확해야 합니다. 성적이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지론입니다.”

최 감독은 2016년 12월부터 대한양궁협회 경기부 차장을 역임한 후 2019년부터 사무처장을 맡아 각종 국내외 대회를 치러냈다.

“지도자로 생활했던 것보다 국제적인 시야가 넓어지고 현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지도자, 행정가로서 경험과 노하우를 광주시청 팀에 접목해보고 싶습니다. 활을 잡았던 초심으로 돌아가 후배이자 제자들인 선수들과 필드에서 함께 호흡하며 광주양궁의 전통을 이어갈 것입니다.”

최 감독은 과감하게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 등 크고 작은 대회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맞춤형 훈련으로 전력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팀 체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기보배, 이특영, 최민선의 경우 대표팀 경험이나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한 만큼 기술적인 부분보다 집중적으로 체력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박세은과 이보영은 기술적인 부분에 비중을 두고 동계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팀의 단점을 보완하고,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선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코칭을 도입해 기량을 끌어올리겠습니다. 장기적으로 2024 파리올림픽에 우리 선수가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당장 내년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기보배가 출전하는 만큼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의 하나입니다.”

광주는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스페인과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이달 세계양궁연맹 현장실사를 앞두고 있다. 최 감독은 ‘광주가 한 발 앞서고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동안 대한양궁협회 사무처장을 맡아 광주시, 광주시양궁협회와 보조를 맞춰왔습니다. 정성평가 항목인 세계랭킹 상위 선수 보유라든지 국제대회 유치 경험 등 여러 부문에서 광주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광주가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사진=윤영기 기자 pen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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