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첫 승점 획득…첫승도 머지 않았다
2021년 11월 08일(월) 00:00
리그 1위 현대건설과 박빙 승부
2-3 아쉽게 졌지만 돌풍 예고
AI페퍼스가 V리그 강팀을 상대로 ‘회심의 어퍼컷’을 때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AI페퍼스는 지난 5일 오후 7시 수원실내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에서 ‘리그 1위’ 현대건설과 맞붙었다. 결과는 2-3(21-25, 25-23, 25-19, 12-25, 13-15). 승점 1점을 얻은 AI페퍼스는 IBK기업은행을 누르고 리그 6위로 올라섰다. V리그 대회 운영요강에 따르면 3-2로 승부가 갈렸을 때 승리한 팀은 2점, 패배한 팀은 1점을 획득한다.

당초 ‘동네북’ 취급을 받을 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였다. 현대건설은 1라운드에서 파죽의 5연승을 거둬 온 강팀이었으나, 불붙은 AI페퍼스의 기세에 밀려 2·3세트를 내리 내주고서야 진땀승을 거뒀다.

AI페퍼스는 1라운드에서 현대건설에게 승점을 얻은 유일한 팀이 됐다.

AI페퍼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기세’였다.

1세트를 4점차로 내줬던 AI페퍼스는 2세트에서는 접전을 펼쳤다. 2~3점차를 유지하며 끈질기게 현대건설을 괴롭혔고, 23-23까지 쉽게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어 박경현의 오픈과 엘리자벳의 백어택으로 연속 득점, 2세트를 가져갔다.

흐름을 탄 AI페퍼스는 3세트에서 엘리자벳과 하혜진, 박경현을 앞세워 상대 공격을 철저하게 막아냈다. AI페퍼스는 3세트에서만 8번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공격이 번번이 막히자 현대건설은 범실을 쏟아내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AI페퍼스는 25-19 큰 차이로 현대건설을 압살, 첫 승점을 올렸다.

거칠 것 없는 막내팀의 ‘패기’는 1라운드 중 여러 차례 조명받았다. 지난 2일 1-3으로 AI페퍼스를 눌렀던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AI페퍼스는 두려움 없이 덤빈다. 경기가 잘 풀리면 정말 겁없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도 지난달 19일 ‘첫 세트’를 내주고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 확 타서 하니까 무섭게 치고 나간다. 못 받을 볼도 살려내는 등 분위기에 말려들었다”고 감탄했다.

AI페퍼스는 이날 총 96득점 중 공격 득점으로 45득점(공격 성공률 32.62%)을 올렸다. 현대건설이 총 107득점 중 공격 득점으로 74득점(공격 성공률 45.12%)을 얻은 것에 비하면, 공격력은 한참 낮았다.

하지만 AI페퍼스는 무려 15번의 블로킹 득점을 성공시키며 튼튼한 수비벽을 세웠다. 엘리자벳은 25번 공격을 성공한 데 이어 6번의 블로킹을 성공, 총 31득점으로 양 팀을 통틀어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하혜진과 최가은, 박경현도 각각 11득점, 8득점, 7득점을 성공시키며 힘을 보태는 등 센터·레프트의 득점력도 차츰 높아지고 있다.

범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흥국생명전에서 31번의 범실을 쏟아냈던 것과 달리, 이번 경기에서는 20번에 그쳤다. 오히려 현대건설이 33번의 범실을 저지르며 헤맸다.

한편 AI페퍼스는 9일 수원 화성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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