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견 키우는 노하우] 한마리 한마리가 성격 달라…규칙·질서 필요해요
2021년 08월 27일(금) 07:00 가가
<39>‘토토·달콩·쿠로·마루·아띠·로다’ 치와와 6마리 키우는 박혜영씨
식사공간 분리…매일 노즈워크·산책·운동 등으로 스트레스 해소
“6배 노력·비용 들지만 6배 행복 선물받아…힘들다는 생각 안들어”
식사공간 분리…매일 노즈워크·산책·운동 등으로 스트레스 해소
“6배 노력·비용 들지만 6배 행복 선물받아…힘들다는 생각 안들어”
쫑긋 솟은 두 귀와 땡글땡글 초롱초롱한 눈이 매력인 ‘치와와’는 세계에서 체구가 가장 작은 견종이다. 국내 반려견 인기순위 Top 5에 오를 만큼 인기가 많은데 치와와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10살 토토부터 1살 로다까지 6마리의 치와와와 함께 지내고 있는 박혜영(38·광주시 북구 양산동)씨는 “6둥이라 6배 더 행복”하다는 치와와 예찬론자다.
“치와와는 귀가 서 있어서 귓병이 없어요. 특별히 잔병치레도 없는 편이에요. 막둥이 3인방은 생기발랄하지만 싸움없이 잘 지내고 형님 3인방은 활동량이 크진 않지만 동생들과 잘 놀아주고 규칙을 잘 지키면서 평화롭게 지내고 있답니다.”
제일 큰형님 10살 토토와 6살 달콩, 3살 쿠로, 2살 마루와 아띠, 그리고 막내 로다는 9월이면 한 살 생일을 맞는다. 토토는 털이 짧은 단모 치와와고 나머지는 모두 장모 치와와다. 장모종은 털이 엉키지 않도록 빗질만 잘해주면 된다. 털갈이 시기를 제외하면 털이 많이 날리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가 크게 어렵지 않다.
치와와는 교배종이다 보니 모색이 다양하다. 무려 70여종이나 되는데 모색에 따라 불려지는 이름도 다르다. 첫째 토토는 화이트 단모, 둘째 달콩이는 초코·브라운·화이트가 섞인 초코 트라이다. 셋째 쿠로는 검정색에 목 부위만 하얀 블랙탄, 마루와 아띠는 초코탄과 블루탄, 막내 로다는 늑대의 털과 비슷하다고 해서 울프세이블이다.
나이와 성별, 모질에 성격이 제각각 다르지만 어려움 없이 케어가 가능한 건 그만큼 6둥이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관심, 견종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했기 때문이다.
혜영씨는 나름의 규칙을 정해 집안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말을 못하는 동물이지만 규칙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유치원 교사로 활동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얌전히 앉아서 기다려야 간식을 받을 수 있다거나, 간식을 먹을 때도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서 눈치보지 않고 편하게 먹도록 하는 정도다. 6마리를 위해 연립식 고급빌라(?) 형식의 집을 원목으로 맞춤 제작해 선물한 것도 개별 공간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식탐이 많은 아이들은 음식을 먹을 때 뺏길까봐 급하게 먹는 경우가 있어요. 식도에 걸려서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도 하죠. 그럴땐 각자의 집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견이지만 싸움이 없는 것도 쉴 수 있는 개별 공간의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다.
6둥이들을 위해 스스로 정한 규칙을 지키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1일 1노즈워크’, ‘1일 1산책’, ‘1일 1운동’, 그리고 매일 자기 전 ‘1일 1개껌’으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건강을 지켜주려 노력한다. 노즈워크는 코를 이용해서 좋아하는 간식을 찾는 활동으로 성취감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강아지용 짐볼을 이용한다. 치와와는 소형견 중에서도 특히 슬개골 탈구를 조심해야 하는 견종인데 6둥이 중 4마리는 이미 슬개골탈구 수술까지 했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관리해 주는게 필요하다.
산책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과다. 산책을 시켜주지 않으면 반려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강조할 만큼 ‘반려견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바빠서 산책할 시간이 없을 땐 산책 도우미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6둥이들의 일과는 놀이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한달에 한 번 열리는 ‘개버랜드의 날’은 6둥이들에게 축제나 마찬가지다. 20여개나 되는 단계별 노즈워크가 총동원된다. 킁킁 거리고 두드리고 놀면서 맛있는 간식을 먹을 수 있으니 ‘개버랜드’에서 노는 6둥이들도, 지켜보는 혜영씨도 즐거운 시간이다.
매주 한번은 천연잔디가 있는 애견카페에 데려간다. 신나게 뛰어놀며 마음껏 냄새맡고 지렁이 댄스를 할 수 있는데다 친구들과도 만날 수 있으니 이 또한 소중한 시간이다.
주 1회 뼈간식으로 치석제거나 스트레스 해소를 돕고 2주에 한 번씩은 황태죽이나 쇠고기 죽 같은 보양식을 먹인다. 병원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관절영양제나 유산균, 피모영양제 등을 꼼꼼하게 챙겨 먹이면서 건강에 신경을 쓴다.
하루의 마무리 역시 엄마인 혜영씨의 몫이다. 서로의 건강을 위해 매일 청소는 꼼꼼히 하고 반려견들의 밥그릇은 설거지 후 소독까지 해준다. 모질 관리를 위해 매일 미스트를 뿌려서 빗질을 해주는 건 기본이고 사흘에 한번씩 방석 세탁도 잊지 않는다.
“엄마는 부지런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혜영씨는 “배변패드가 지저분하면 애들도 그곳에 소변을 누지 않아서 자주 갈아줘야 한다”며 “목욕도 한 마리씩 꼼꼼하게, 피부관리를 위해 스파도 간혹 해준다”고 전했다.
“치와와 6마리를 키우는 게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닐 거에요. 6배의 노력과 비용이 드는 대신 6배의 행복을 선물받는 거죠.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토토, 달콩이, 쿠로, 마루, 아띠, 로다가 주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에 저희는 매일매일이 행복합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 박혜영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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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들의 이름이 적힌 단체복을 입고 있는 치와와 6둥이. 왼쪽부터 아띠, 달콩, 토토, 쿠로, 마루, 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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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히 앉아서 기다려야 간식을 받을 수 있다거나, 간식을 먹을 때도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서 눈치보지 않고 편하게 먹도록 하는 정도다. 6마리를 위해 연립식 고급빌라(?) 형식의 집을 원목으로 맞춤 제작해 선물한 것도 개별 공간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식탐이 많은 아이들은 음식을 먹을 때 뺏길까봐 급하게 먹는 경우가 있어요. 식도에 걸려서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도 하죠. 그럴땐 각자의 집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견이지만 싸움이 없는 것도 쉴 수 있는 개별 공간의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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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노즈워크’, ‘1일 1산책’, ‘1일 1운동’, 그리고 매일 자기 전 ‘1일 1개껌’으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건강을 지켜주려 노력한다. 노즈워크는 코를 이용해서 좋아하는 간식을 찾는 활동으로 성취감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강아지용 짐볼을 이용한다. 치와와는 소형견 중에서도 특히 슬개골 탈구를 조심해야 하는 견종인데 6둥이 중 4마리는 이미 슬개골탈구 수술까지 했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관리해 주는게 필요하다.
산책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과다. 산책을 시켜주지 않으면 반려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강조할 만큼 ‘반려견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바빠서 산책할 시간이 없을 땐 산책 도우미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6둥이들의 일과는 놀이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한달에 한 번 열리는 ‘개버랜드의 날’은 6둥이들에게 축제나 마찬가지다. 20여개나 되는 단계별 노즈워크가 총동원된다. 킁킁 거리고 두드리고 놀면서 맛있는 간식을 먹을 수 있으니 ‘개버랜드’에서 노는 6둥이들도, 지켜보는 혜영씨도 즐거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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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뼈간식으로 치석제거나 스트레스 해소를 돕고 2주에 한 번씩은 황태죽이나 쇠고기 죽 같은 보양식을 먹인다. 병원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관절영양제나 유산균, 피모영양제 등을 꼼꼼하게 챙겨 먹이면서 건강에 신경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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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부지런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혜영씨는 “배변패드가 지저분하면 애들도 그곳에 소변을 누지 않아서 자주 갈아줘야 한다”며 “목욕도 한 마리씩 꼼꼼하게, 피부관리를 위해 스파도 간혹 해준다”고 전했다.
“치와와 6마리를 키우는 게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닐 거에요. 6배의 노력과 비용이 드는 대신 6배의 행복을 선물받는 거죠.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토토, 달콩이, 쿠로, 마루, 아띠, 로다가 주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에 저희는 매일매일이 행복합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 박혜영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