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야구학’
2021년 07월 02일(금) 02:00 가가
차범근·박지성·손흥민. 한국 축구 최고의 레전드는 누구일까. 축구에서 ‘차박손’ 순위 논쟁이 있듯이 야구에서는 최고 투수를 놓고 ‘최선’(최동원·선동열) 논쟁이 계속된다. 팬들 사이에서 이들 두 투수의 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치 1승 1패 뒤 벌어진 전설의 441구(선동열 232구, 최동원 209구) 15회 무승부 경기처럼.
적대적 라이벌 관계였을 것이라는 팬들의 짐작과는 달리 두 사람은 매우 친했다고 한다. 선동열에게 최동원은 선배이자 인생의 멘토이며 영웅이었다. 선배는 가끔씩 후배를 불러내 밥을 사 주기도 했으며 반주로 술 몇 잔을 곁들이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동열아. 몸 관리 잘 해라. 투수에게 피로가 쌓이면 갑자기 가 버리는 수가 있다. 시키는 대로 다 하다가는 몸이 망가질 수 있어.”
‘국보(國寶)투수’ 선동열.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혜성처럼 나타나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고, 1985년 해태타이거즈에 입단해 11시즌 동안 146승 132세이브를 기록하며 여섯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KIA 타이거즈는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의 등번호 18번을 챔스필드에 새기고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다만 감독으로서는 삼성에 영광을 안겨 준 대신 KIA에는 좌절을 안겼는데, 팬들이 아쉬워 하는 부분이다.
광주일보는 올해 중앙 선데이(SUNDAY)와의 제휴를 통해 ‘선동열 야구학’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기사를 10회에 걸쳐 보도했다. 선동열은 류현진의 환상적인 피칭 터널, 타자들의 플라이볼 혁명,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 등 최신 야구 트렌드를 노련한 경험으로 치밀하게 분석해 소개했다. “눈으로만 보던 야구는 끝났다. 시행착오가 아닌 첨단기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경기마다 쌓이는 데이터를 통해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를 분석하며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선동열 야구학’은 광주일보에 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진갑용 KIA 코치 등의 인터뷰를 추가해 최근에 책으로도 발행됐다. 과학으로 야구를 보고 직감을 넘어 빅데이터로 무장한 국보 투수 선동열이 던지는 새로운 야구 이론이 최하위 성적에 상심한 KIA 팬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 주는 ‘쉼표’가 되었으면 한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kwangju.co.kr
‘선동열 야구학’은 광주일보에 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진갑용 KIA 코치 등의 인터뷰를 추가해 최근에 책으로도 발행됐다. 과학으로 야구를 보고 직감을 넘어 빅데이터로 무장한 국보 투수 선동열이 던지는 새로운 야구 이론이 최하위 성적에 상심한 KIA 팬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 주는 ‘쉼표’가 되었으면 한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