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희망
2021년 05월 11일(화) 03:00 가가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공통점이 많아 종종 비교되는 국가다. 5000년 이상 지속된 민족의 역사가 그렇고, 나라 잃은 설움을 겪은 사실 또한 그러하다. 유엔 결의로 1948년 건국된 이후 전쟁으로 인해 국가 존망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양국 모두 자원이 풍부하지 않고 안보 상황이 늘 불안하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위협 등 여전히 적대적인 아랍 국가에 에워싸여 있고, 한국은 핵을 실질적으로 보유한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기적에 가까운 경제 발전을 이뤄 냈다. 한 세대 만에 최빈국에서 벗어나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된 것이다. 이는 치열한 교육열과 함께 위기에 더 결집하는 국민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이스라엘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 수가 1000명 아래로 내려갔다고 한다. 2차 유행과 3차 유행의 정점이던 지난해 10월과 올 1월만 해도 환자수가 7만∼8만 명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마디로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응 부실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던 이스라엘은 국력을 총동원, 백신 확보에 나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현재, 이스라엘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4%가 넘는 507만여 명이 2회까지 접종을 마쳤다. 성인 인구 기준 접종률은 80%에 달한다. 이제 실내에서도 ‘노 마스크’를 허용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뼈아픈 실패를 백신 삼아 코로나 위기를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도 한때 ‘K-방역’으로 세계의 모범이 됐지만 백신 확보 및 접종이 늦어지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500명을 오르내리는 등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백신 보릿고개’라는 말과 함께 11월 집단 면역에 대한 의구심마저 확산되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K-방역에 취해 백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위기는 결국 극복될 것이다. 우리는 국민적 역량을 모아 그동안 수많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어렵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함께 희망을 만들어 나가자.
/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
최근 이스라엘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 수가 1000명 아래로 내려갔다고 한다. 2차 유행과 3차 유행의 정점이던 지난해 10월과 올 1월만 해도 환자수가 7만∼8만 명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마디로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응 부실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던 이스라엘은 국력을 총동원, 백신 확보에 나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위기는 결국 극복될 것이다. 우리는 국민적 역량을 모아 그동안 수많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어렵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함께 희망을 만들어 나가자.
/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