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골프대회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 논란
2021년 04월 26일(월) 17:55
이승옥 군수 등 접촉자 격리…“왜 하필 이때” 비난 목소리 거세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해가는 가운데 강진군이 개최한 ‘2021 청자배 골프대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강진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강진 다산베아체CC에서 열린 2021 청자배 골프대회는 군민 등 180여명이 출전했다. 인사차 참석한 이승옥 강진군수를 비롯해 차영수 전남도의원, 강진군 체육회 임원 등이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하는 등 한때 소동이 발생했다.

골프대회에 참가한 강진 출신 광주 거주 한 선수가 지난 21일 증상 발현 후 다음날 확진 판정(광주 2339번)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광주 2339번이 강진 골프대회 참가 사실을 확인하고 강진군에 통보했으며, 군은 이 군수를 비롯한 대상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결과 대회 참가자와 골프장 관계자 등 1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15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 지역사회는 여전히 술렁이고 있다.

다행인 것은 검사대상자 27명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온 결과로볼 때 출향 인사인(광주 2339번) 확진자는 대회 당일인 18일 이후 광주에서 발현(21일)했을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강진군 관계자는 “연초에 계획을 추진해 어쩔 수 없었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회식도 안 하고 티오프 시간에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등 제한적으로 대회를 치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하필 이 와중에 대회를 치러야 했느냐”며 군과 대회 주최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에도 9월 ‘청자배’ 12월 ‘생활체육동우회배’ 등 전, 후반기 두 차례에 걸쳐 68팀이 대회를 치렀고, 강진군이 이전대회에 해마다 1700만원을 체육보조금으로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한 주민은 “최근 광주·전남이 코로나 확산에 장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군 당국은 대규모 행사인 골프대회 일정하나 조정 못해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났다”며 “결국 군 이미지만 실추시킨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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