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축제 자랑 김혼비·박태하 지음
2021년 03월 19일(금) 12:00 가가
벌교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하소설 ‘태백산맥’이다. 소설의 주 무대라는 배경은 읍이면서도 벌교를 전국적인 고장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남도에서는 ‘보성’ 벌교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그냥 ‘벌교’라고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만큼 벌교 사람들은 고장에 대한 자존감이 강하다.
가을 벌교에서는 꼬막 축제가 열린다. ‘꼬막과 함께하는 다양한 게임’이 펼쳐지는데 ‘꼬막 던지기’, ‘바퀴 달린 널배 타기’ 등이 펼쳐진다.
다소 생소하지만 아름다운 축제를 담은 책 ‘전국 축제 자랑’은 김혼비·박태하가 쓴 여행기다. 이들은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을 다니며 고장의 유명한 축제를 경험했다.
여행의 시작은 두 저자가 가졌던 사소한 의문이 계기가 됐다. 일테면 이런 것들이다. ‘한국 사람들은 왜 이럴까’, ‘한국이라는 공간은 왜 이럴까’처럼 순수한 호기심이 모티브가 됐다. 가치판단을 보류한 채 축제의 현장으로 빠져든 저자들에게 K-축제는 진심이 있고 미심쩍지만 아름다운 여행으로 다가온다.
남도 지역 축제로는 영산포홍어축제, 영암왕인문화축제 등이 소개된다. 찬란한 봄 유채꽃을 지나 축제장에 가까워지는 길에서 맡는 홍어 냄새는 사뭇 이색적이다. “홍어를 넣은 화전이라는 게 있다면 이런 냄새가 나지 않을까, 누군가가 실수로라도 그런 걸 만들 일은 없어야 할 텐데 생각이 절로 들 만큼 기괴한 냄새였다.”
이밖에 책에는 ‘이런 나를 보라고 ’밀양아리랑대축제, ‘에헤라 품바가 잘도 논다’ 음성품바대축제, ‘이제 그만 거꾸로 거슬러 올라야 할’ 양양 연어축제, ‘갈라져야 쓰것네’ 젓가락페스티벌 등도 소개돼 있다. <민음사·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다소 생소하지만 아름다운 축제를 담은 책 ‘전국 축제 자랑’은 김혼비·박태하가 쓴 여행기다. 이들은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을 다니며 고장의 유명한 축제를 경험했다.
여행의 시작은 두 저자가 가졌던 사소한 의문이 계기가 됐다. 일테면 이런 것들이다. ‘한국 사람들은 왜 이럴까’, ‘한국이라는 공간은 왜 이럴까’처럼 순수한 호기심이 모티브가 됐다. 가치판단을 보류한 채 축제의 현장으로 빠져든 저자들에게 K-축제는 진심이 있고 미심쩍지만 아름다운 여행으로 다가온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