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답게’ 돌아왔다…KIA 이의리, 특급 구위로 4이닝 2실점
2025년 07월 21일(월) 11:40
20일 NC 상대로 부상 복귀전
최고 151㎞…47개 직구로 승부
KIA 3-2 역전승, 후반기 첫승

KIA 이의리가 2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부상 복귀전을 치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이의리답게’ 돌아왔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마운드를 떠나있었던 이의리는 지난 2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8차전 선발로 나와 복귀전을 치렀다.

앞서 광주에 쏟아진 폭우로 3경기가 연달아 취소되면서 제임스 네일을 대신해 이의리가 후반기 스타트를 끊게 됐다. 종아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나성범과 김선빈도 각각 5번 타자 겸 우익수와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하면서 KIA의 ‘부상 복귀날’이 됐다.

결과는 3-2 승리였다.

70구를 목표로 마운드에 올랐던 이의리는 64개의 공으로 4회를 마무리한 뒤 2-2에서 성영탁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이의리는 1회 첫 상대 김주원, 2회 1사에서 만난 박건우에게 솔로포는 허용했지만 4이닝 2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의 성적표를 작성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3회말 1사 1루에서 나온 위즈덤의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KIA는 8회 상대의 실책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대타 한준수의 볼넷 뒤 김호령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고종욱의 우전 안타로 3루로 향한 한준수는 박찬호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유격수 김주원이 공을 더듬는 사이 홈에 들어왔다.

9회초 2사에서 정해영이 손아섭의 투수 내야안타와 박건우의 좌전안타로 위기는 맞았지만, 도태훈을 2루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24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복귀전에서 팀 승리를 지켜본 이의리는 “이기면 기분 좋다”며 “오늘 괜찮았다. 안 좋아도 괜찮았다고 해주고 싶다. 4이닝 던졌고, 안 아팠다는 것 그 두 개가 좋았다”고 복귀전을 자축했다.

올림픽 무대에도 섰던 이의리에게도 긴장감 가득한 하루였다.

“긴장 많이 했다. 재미있기도 했고 앞으로 몇 번이고 마운드 올라가야 하는데 스스로 호들갑 너무 떨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웃은 이의리는 “(훈련 시간에 나온 함성에) 너무 놀랐다. ‘이렇게 많이 기다려주셨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너무 감사드린다. 잘해야 한다. 환호성이 야유로 바뀌지 않게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2개의 솔로포는 맞았지만 이 경기에서 기록된 피안타는 이 두 개뿐이었다. 무엇보다 ‘직구’ 승부에서 이의리의 힘을 보여줬다는 게 만족스럽다.

이날 64구를 던진 이의리는 47개의 직구로 승부했다. 직구 최고 구속 151㎞, 평균 146㎞가 찍혔다. 직구 위주로 승부한 이의리는 체인지업 8개(130~138㎞), 커브 5개(123~128㎞), 슬라이더 4개(132~137㎞)를 던졌다.

이의리는 “‘오자마자 홈런 맞았네’라는 생각에 허탈하기는 했다(웃음)”며 “상대가 직구만 생각하고 들어왔고, 나는 직구만 던졌는데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 슬라이더 하나, 직구 하나에 홈런 맞았으니까 직구 던진 것 치고 싸게 잘 막은 것 같다. 앞으로 자연스럽게 변화구 구사율 높여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의리를 지켜본 동료들도 여전한 구위에 감탄했다.

이날 4출루, 호수비 열전으로 승리에 역할을 한 유격수 박찬호는 “여전했다. 여전히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볼과 스트라이크 비율도 여전했지만 상대가 안타를 못 친다. 그게 이의리의 강점이다”며 “건강하게 마운드로 다시 올라온 게 너무 감격스럽고, 안 아프고 던질 수 있는 게 너무 좋다”고 이의리의 복귀를 반겼다.

이의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허리 싸움을 이끌어 준 성영탁도 “확실히 다르다. 직구가 다르다. 내가 그런 직구 가지고 있으면 공 잡는 날 행복할 것 같다(웃음)”며 “의리 형 공이 너무 좋아서 걱정했다. 타자들이 그 공을 보다가 내 공을 보면 쉽게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른 패스트볼과 투심 던져서 통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