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 손성욱 지음
2021년 03월 13일(토) 10:00 가가
‘연행록’ 100여 종을 10년에 걸쳐 읽고 이를 토대로 고르고 추린 19세기 조선의 안과 밖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부 손성욱 교수가 펴낸 ‘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는 수많은 연행록 알맹이를 추린 책이다. 저자는 근대 한중관계를 연구하고 있으며 조청관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다.
저자에 따르면 19세기 들어 ‘볼 관(觀)’이나 ‘놀 유(遊)’ 자가 들어간 연행록이 많이 출간됐지만 통찰력있는 소수를 위한 유람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 저자는 ‘은둔의 나라’ 조선의 유일한 ‘숨구멍’이었던 청나라 연경에서 조선 사신들이 무슨 일을 했고 무엇을 보았는지 일화를 소개한다.
책은 무엇보다 ‘재미’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당시 조선에서는 보기 힘든 코끼리 관련 일화가 대표적이다. 훈련된 코끼리가 앞다리를 구부리면 마치 절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청나라는 황실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조회에 코끼리를 등장시켰다. 베트남 등에서 조공 받은 코끼리는 일 년에 수백 석의 콩을 먹는 등 유지비가 만만치 않았다. 더욱이 19세기 후반에는 서양이 중국의 주변을 식민지화 하면서 코끼리의 북경행은 끊기고 말았다.
1860년대 초 러시아 공관에서 한국인 최초로 사진을 찍은 이항억은 카메라 렌즈에 거꾸로 비친 일행의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 ‘이 무슨 술수인고’라고 되묻는 장면은 재미와 흥미를 준다.
저자는 “가장 큰 바람은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재미있게 읽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흥미가 생긴다면 잘 알려진 연행록 이외에 다른 연행록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고 권한다.
<푸른역사·1만59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부 손성욱 교수가 펴낸 ‘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는 수많은 연행록 알맹이를 추린 책이다. 저자는 근대 한중관계를 연구하고 있으며 조청관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다.
책은 무엇보다 ‘재미’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당시 조선에서는 보기 힘든 코끼리 관련 일화가 대표적이다. 훈련된 코끼리가 앞다리를 구부리면 마치 절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청나라는 황실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조회에 코끼리를 등장시켰다. 베트남 등에서 조공 받은 코끼리는 일 년에 수백 석의 콩을 먹는 등 유지비가 만만치 않았다. 더욱이 19세기 후반에는 서양이 중국의 주변을 식민지화 하면서 코끼리의 북경행은 끊기고 말았다.
<푸른역사·1만59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