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사진관] “옛집은 사라져도 추억은 남았으면…”
2021년 03월 03일(수) 19:10
높다랗게 솟은 고층 아파트 아래에 철거 중인 주택들이 위태롭게 서 있다.

무너져내린 집 주변에는 살던 이가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즐비하고 빈 집에서는 길고양이들이 주인 행세하며 들어앉아 울어대고 있다.

철거공사가 한창인 광주 동구 학동의 재개발 현장이다.

학동은 조선시대 ‘홍림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광주의 원도심이다. 유서 깊은 이 마을도 개발의 굴레를 피하기는 어려웠나보다.

재개발,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의 이름으로 광주의 원도심이라 일컬어지는 지역 곳곳에서 오래된 집들이 사라지고 높다란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저마다 광주의 랜드마크라고 자부하며 아파트를 올리지만 그 아파트가 무엇 때문에 광주를 대표하는지 모호한 게 대부분인 상황.

기자가 기억하는 옛 학동의 모습처럼 원도심에 들어서는 아파트들이 사라진 동네의 추억을 품은 삶의 공간으로 조성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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